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4/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4/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따라 더욱 그리움이

Pearnote 조회 1,315추천 282009.08.20

 

 

 

 

그 집 

 

 

 

 

날마다 그 집에 가 보곤 한다

 

자분자분 발간 흙을 밟고 논둑을 지나면 다다르는 집

기대 선 바위산 더 높이 솟아 있으라고

저는 땅으로 낮게 지어진 그 집

 

싸아.. 송진이 묻어나는 대문 한 짝을 밀고 들어서면

둥근 목소리가 마당을 빙 둘러 마중을 나올 것만 같은 그 집

 

마른 흙 한 줌 대롱대롱 매단 자전거와

바스락 부서진 풀잎이 묻어나는 신발 두 짝이,

 

누렇게 땀 얼룩 스민 갈색 잠바와

고깔 위로 손때가 가맣게 앉은 밀짚 모자가,

 

평상 위에서 기약 없는 바람을 받고 있을 그 집

 

북적이던 벗들이 이제는 물러가

슬프게 한가할 그 집

 

옷장을 열고 버려야 할 남편의 옷들을 꺼내어

차곡이 제 가슴에 담아두는 어진 아내와

 

반 쯤 읽다가 놓아둔 주인의 책

깊숙히 꽂혀있던 연필을 빼내다 말고

가늘게 밑줄 쳐진 문장을 단 한 줄도 읽어내리지 못하는 오랜 친구들의

 

음... 오르간의 끝자락 같은 신음 소리가 창 너머로 새어나오는 그 집

 

하릴없는 자전거가

차르르.. 바퀴를 헛돌리다 말고 내게 건네는 말,

나의 주인은 어디를 갔나요?

 

그것은 네가 아니라 내가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라며

젖은 눈을 흘기고 떠나오는 그 집

 

터덜.. 발자국 하나에 거짓말 하나

세상의 거짓말 중에 가장 믿고 싶은 거짓말,

 

'그 사람은 떠난 것이 아니야'

 

가 본 적도 없고 가 볼 기약도 없는 그 집에

오늘도 눈을 감고 내가 다녀오는 것은

 

길 없는 길을 따라 그 사람도

내가 알지 못하던 사이에

알았어도 모른 척 하였던 어느 날에

 

이미 나를 다녀갔노라고

바람이 전하는 까닭이다

 

양 팔 가득 가난한 꾸러미를 든 채

흘러서 온 동네를 적시는 미소를 띄운 채

 

내 집 앞에 오래 서 있었더라고

이제사,

바람이 전해 준 까닭이다...

 

.................................................

 

 

 

 

....가버린 당신도 '바보'고

보내버린 우리도 '바보' 입니다.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3887 노공이산님 오늘은 매콤한 비빔밥이 먹고 싶어요. (4) 사이다가흘린눈물 2009.06.17
3886 초보가 올리는 세번째 영상 (19) 마음 2009.06.17
3885 노무현대통령님과 40년 지기 친구의 이야기 (서프펌) (8) 안가이버 2009.06.17
3884 억수같은 비 속에서... (16) 바람꽃과 오렌지 2009.06.17
3883 호적페지법 chayong2000 2009.06.17
3882 노무현대통령님!우표 (10) 북한강 병달 2009.06.17
3881 길을 찾아서 (2) 가락주민 2009.06.17
3880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1) silkroad5894 2009.06.16
3879 내 마음속의 대통령~~ (4) silkroad5894 2009.06.16
3878 노란 스카프, 2차분 발송합니다. (66) 우물지기 2009.06.16
3877 님은 내가슴속에.. (2) 藝智人 haha 2009.06.16
3876 인천 동암역 시민 분향소에서.. (4) 藝智人 haha 2009.06.16
636 page처음 페이지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