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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 1 신동엽(1968년 발표작)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을 단 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중략)
애당초 어느 쪽 패거리에도 총 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 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 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 소리 춤 사색(思索)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 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정말 놀러간 어느 시인의 집에 막걸리가 과하셔서 누워계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구 머리야 그놈의 막걸리' 하고 30리 시골길 자전거 타다 끌다가 오늘 오후 쯤 집으로 돌아와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09 7 13 아침 노짱님 생각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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