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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노짱님 사진을 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좁은 사저앞 마당을 가득채운 사람들은
노짱님 나올 시간이 되면서 더욱 들뜨기 시작한다
대문앞 전경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 낌새를 챈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커지고
사저안 계단에 노짱님 모습이 보이면 박수가 터지기 시작하고
노짱께서 대문을 나와 드디어 단상에 올라서면
박수와 환호는 절정에 이르고 너도나도 사진찍기에 한바탕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노짱은 먼저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챙기시고
시골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지 않았냐며 물으신다
아줌마들의 장난스런 농도 부끄러워하시며 다 받아주신다.
어디에도 몇달전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권위는 없다
다정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요,
친근한 옆집 아저씨의 모습일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운전중에 문득문득 그분이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럴때면 원망의 마음도 생긴다.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는 고아가 되어버린 기분이랄까.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정말, 정말로 다시는 만날 수 없는가...
자전거뒤에 손녀를 태우고 들판을 달리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는가...
그분이 들려주시는 재미난 이야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는가...
이제 겨우 존경하는 대통령을 모셨는데...
고향으로 내려가신 후 그분의 모습을 보는 우리는
행복했었다.
그분의 일상의 모습만으로 행복했었다.
오늘 전직들에게 신년인사를 간 모양인데 뻔뻔한 그들의 언행을 보니
우리 대통령님이 사무치게 그립고 그립다.
저들은 언제쯤 부끄러움을 알게될까.
봄에는 그분을 만나러 봉하에 내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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