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12/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12/thumb/



그 집
날마다 그 집에 가 보곤 한다
자분자분 발간 흙을 밟고 논둑을 지나면 다다르는 집
기대 선 바위산 더 높이 솟아 있으라고
저는 땅으로 낮게 지어진 그 집
싸아.. 송진이 묻어나는 대문 한 짝을 밀고 들어서면
둥근 목소리가 마당을 빙 둘러 마중을 나올 것만 같은 그 집
마른 흙 한 줌 대롱대롱 매단 자전거와
바스락 부서진 풀잎이 묻어나는 신발 두 짝이,
누렇게 땀 얼룩 스민 갈색 잠바와
고깔 위로 손때가 가맣게 앉은 밀짚 모자가,
평상 위에서 기약 없는 바람을 받고 있을 그 집
북적이던 벗들이 이제는 물러가
슬프게 한가할 그 집
옷장을 열고 버려야 할 남편의 옷들을 꺼내어
차곡이 제 가슴에 담아두는 어진 아내와
반 쯤 읽다가 놓아둔 주인의 책
깊숙히 꽂혀있던 연필을 빼내다 말고
가늘게 밑줄 쳐진 문장을 단 한 줄도 읽어내리지 못하는 오랜 친구들의
음... 오르간의 끝자락 같은 신음 소리가 창 너머로 새어나오는 그 집
하릴없는 자전거가
차르르.. 바퀴를 헛돌리다 말고 내게 건네는 말,
나의 주인은 어디를 갔나요?
그것은 네가 아니라 내가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라며
젖은 눈을 흘기고 떠나오는 그 집
터덜.. 발자국 하나에 거짓말 하나
세상의 거짓말 중에 가장 믿고 싶은 거짓말,
'그 사람은 떠난 것이 아니야'
가 본 적도 없고 가 볼 기약도 없는 그 집에
오늘도 눈을 감고 내가 다녀오는 것은
길 없는 길을 따라 그 사람도
내가 알지 못하던 사이에
알았어도 모른 척 하였던 어느 날에
이미 나를 다녀갔노라고
바람이 전하는 까닭이다
양 팔 가득 가난한 꾸러미를 든 채
흘러서 온 동네를 적시는 미소를 띄운 채
내 집 앞에 오래 서 있었더라고
이제사,
바람이 전해 준 까닭이다...
.................................................
....가버린 당신도 '바보'고
보내버린 우리도 '바보' 입니다.
![]() |
![]() |
![]() |
![]() |
|---|---|---|---|
| 4139 | 묘역 (54) | 시골소년 | 2009.07.29 |
| 4138 | 봉하는 지금 (17) | 시골소년 | 2009.07.29 |
| 4137 | 부엉이바위에 핀 나리꽃 (13) | 실비단안개 | 2009.07.28 |
| 4136 | 깨어있는 민주시민의 조직된힘....행동으로 해봤습니다.. (42) | 충주사과 | 2009.07.28 |
| 4135 | 화엄사 & 봉하 마을 식수.. (2) | 가락주민 | 2009.07.28 |
| 4134 | 갈곳이 없다네요? (12) | 석산(碩山) | 2009.07.28 |
| 4133 | [동영상]취임4주년 노무현대통령님과 대화 ""꼭 보세요-꼭"" (12) | 존재의기쁨 | 2009.07.28 |
| 4132 | 노짱님 초등학교 시절 못 보던 가족사진 하나 (12) | andiam | 2009.07.27 |
| 4131 | 27일 오늘 오후에도 봉하마을엔 사람들로 .. (15) | 가락주민 | 2009.07.27 |
| 4130 | 오호 통재라! (10) | 석산(碩山) | 2009.07.27 |
| 4129 | 추모 스티커 (만들기 참 쉬워요) (21) | 가락주민 | 2009.07.27 |
| 4128 | ★미디어법 통과는 나가리!! 고스톱판 보다 못한 대한민국 국회!! (6) | 진실을알리는시민 | 2009.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