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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 다녀오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서 사진전을 보러 갔습니다.
전화 받으셨던 분이 촌사람이 길 잃어버릴까봐 어찌나 꼼꼼하게 설명해주시던지 ^^;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로 내리셔서 해명교회를 찾으시면 쉬우실 겁니다.
바로 근처거든요.
메모지를 들고 두리번거리다 펼침막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가슴이 쿵 떨어지더군요.
<포토텔링>은 아주 작은 갤러리입니다.
지하 까페로 내려가는 벽에 역시나 아주 익숙한 노란 포스트잇.
다하지 못한 마음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안녕이라는 말은 아직 너무 힘든데.
아직은 아닌데...
한 쪽 벽면에는 사진들.
사진작가 13명이 모여 추모정국 기간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냉철하게 현장을 보도하는 기자의 눈이 아니라, 우리가 겪었던 그 시간들을 한 발 물러서 망연히 바라보는 침묵의 렌즈 처럼 보이더군요.
쏟아지는 통곡과 분노 보다, 한 숨 가라앉히고 어룽어룽 눈물이 글썽이는 눈가를 닦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우리들의 그림자 같은.
그 시대의 가장 예민한 떨림판으로 먼저 울고 아파하는 시인의 몫대로, 추모 기간동안 시인 작가들은 참 많은 추모시로 그 분을 그렸습니다.
역사상 한 사람의 부재를 두고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일시에 울음을 쏟아내며 한 목소리로 그를 기리는 붓을 들었던가, 유례가 없었지요.
마음이 넘쳐 눈가가 짓무르도록 내내 울음을 달고 살았던 저도 그 마음 만큼 말은 가지지 못해 제 마음을 대신 그려주고 울어주는 시를 읽으며 참 많이 울었고 그렇게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예술분야보다 비교도 안되게 많이 쏟아졌던 시인, 작가들의 눈물의 추도보다 다른 방면에서는 좀 섭섭하다 싶게 목소리가 작았던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서 이 사진전이 더 고맙고 이쁜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면 섭섭하다는 것도 어불성설이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눈을 빌어 보고 다른 누구의 입을 빌어 그 마음을 다 보이고 다 읽히겠습니까.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촛불을 들고 분향소로 밀려들고 뙤약볕에서 몇 시간을 고생해가며 고개를 떨구며 기다리던 그 참담한 시간 속의 우리가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것을요.
저들은 정녕 두렵지 않았을까요?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저 노란물결의 사람들이 그들은 두렵지 않았을까요?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밟으면 그대로 꺾여 스러지겠다 믿는 바보들입니다.
가슴 터지게 울고 분노해야 할 마음이, 억지로 짓눌리고 가로막히면 소리내지 못한 슬픔은 원한이 됩니다.
저 눈물들을 다 어찌 감당하려고, 저 원한을 어찌 감당하려고 저랬는지.
참말로 알 수가 없습니다.
머리를 장식으로 달고 사는 인종이 아닌 바에야.
벽에 가득한 사진들을 둘러보다 또 바보처럼 손수건을 찾고 있습니다.
언제나 괜찮아질지, 언제쯤에야 스산하게라도 웃으며 당신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시회에 실린 사진 도록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해서 저도 몇 권 샀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다 문득 마주치는 얼굴.
내 눈물과 아픔을 꼭 같이 가지고 있는 저 사람들.
심장을 저며내는 저 고통을 나도 가졌으니
저 눈물을 나도 가졌으니
한 사람을 잃어 우리는 모두 같은 상주가 되어버렸으니...
<포토텔링>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에서 가깝습니다.
전시기간은 8월 15일까지이고 전화는 (02) 747-7400입니다.
포토 까페이니 같은 마음을 나눌 친구분과 약속장소로 삼기에도 썩 괜찮습니다.
가벼운 런치메뉴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다녀오세요.
전시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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