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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남자 - 봉하사진관-에서
저는 53년에 태어나
72년도에 대학에 들어간
세상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72학번입니다.
30년간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라고 생각한 조선일보를
그들이 말하는대로
대한민국 최고의 正論紙인 줄 알고
신주단지 모시듯 구독했고
( 제가 활자를 좋아해서 광고까지 샅샅이 보는 형입니다 )
신문에 난 건 모~~두 진실 그 자체인 줄인 알았습니다.
그래서 진실이란 걸 강조할 때
" 신문에도 났어."
이렇게 한치의 의심도 없이 단호하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광주 민주화 운동-은
북한의 사주를 받은 폭도들의 짓인 줄 알았고
전두환이 그렇게 나쁜지도자인 줄 몰랐으며
조국의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치시다
국가보안법으로 교도소를 제 집 드나들듯 하시던
문익환목사님을 보고
'저 분은 목회나 하시지 본분을 잊고 왜 저러실까?'
하며 아주 싫어했던 사람이
바로 저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대에 태어난 대부분의 사람이
아마도 저와 같은 사고를 하실겁니다.
그렇게도 무지하던 저에게
2002년 11월 18일!
노무현이란 한 인간이
( 이제 보통명사가 된 것 같습니다 )
예고없이
제 심장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습니다.
시각장애인이 개안하면 그런 느낌일까요?
좌우간 너무 생소하고 특별해서
그 날 잠을 설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쉰이나 된 아줌마가 사회에 처음 눈을 뜬 것이지요.
아~ 그 가슴 떨림이란...!!!
젊은 시절에도 느끼지 못했던 그런 감정이 제게 올 줄이야...
그동안 제가 살아왔던
그동안 알고 지냈던
모든 상식과 가치가 잘못되었다는 걸 조금씩 깨달아가며
저는 제 나름대로 정말로 많은 학습(?)을 했습니다.
그 학습과정에서
저는 부수적인 여러가지를 익혀야했습니다.
컴퓨터는 그저 먹고 사는데 필요한
기능 정도를 가졌던 50대 아짐이
사진과 동영상을 퍼 나르는 법도 배워야 했고
혼자 동영상 만들기를 배워야 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아는 즐거움과
필요에 의해 스스로 배우는 기쁨이 얼마나 좋았던지요?
제가 쉰이 될 때까지 50년간 알아 온 지식이 5%라면
2002년 11월 이후에 알게 된
지식의 양이 95%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주로 소설책이나 수필집을 읽었던 독서 패턴이 바뀌었고
생전 눈길도 주지 않았던
정치, 경제, 사회, 인권, 통일에 눈을 돌리며
( 물론 얕은 지식이지요 )
그런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 시간만 나면 코를 박고 살았습니다.
아마도 그 시간을 성경읽기에 투자를 했으면
아마도 1년에 10독은 하지 않았을까싶네요.
(저는 부족하지만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성탄 예배에 오신 한명숙 총리님을 교회에서 뵈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2002년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나라적으로도 특별한 해였지만요.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
툭하면 빨갱이 타령하며 정권유지를 위해
-안보장사-하던 언론에 익숙해서
'레드콤프렉스'에 걸려있던 저같은 세대에겐
월드컵 응원전에
금기시 되었던 뻘~~건 옷들을 입고
거리로 거리로 쏟아지는 사람들을 두려움 속에서 바라봐야했거든요.
그런 저를 새롭게 눈 뜨게 한
2002년이 너무 특별했고
그래서 저는 스스로 72학번이 아닌
02학번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그 중심에 노짱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을 향해 눈을 열게 해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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