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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비 내리던 그 날, 덕수궁 돌담 길에도 노란 바람개비는 돌았습니다.
빨간 인주를 엄지에 묻혀 바탕 종이에 찍으니 그 사람이 웃음짓고 나옵니다.
대한문 앞에는 추모의 발길이 줄을 지어 있습니다.
추모의 기도를 올리고 서울광장으로 향합니다.
그 시각,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사색토크라는 대담형식의 인터뷰를 하고 있더군요.
좌로부터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정희 당대표, 최문순 강원지사입니다.
사회자로부터 다소 황당하고 짓굳은 질문에 대충 그러나 뼈가있는 유쾌한 답변으로 이어집니다.
오락가락하는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4명의 기대주를 바라보는 눈길들은 아름다워 보입니다.
4인의 답변을 들으면서 즐거워하는 시민의 표정들이 참 좋아 보입니다.
웃는 인상이 너무도 고운 여성, 잘 우는 여자. (그래서 정치판의 아이유라고 하나?)
내가 보기에는 통 큰 정치인이고 2011년 하반기와 내년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인물인 것 같다.
사색토크가 끝나고 광장을 둘러봅니다.
작년 5월 그날 봉하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었지요.
애기에게 노란 비 옷을 입힌 아빠가 대통령님께 전하고 싶은 얘기를 조금이라도 대통령님과 가까운 곳에 적으려는 듯 의자 위에 올라가 팔을 길게 뻗어 글을 쓰고 있군요.
서울 시청 전광판에 2주기 추모제를 알리는 내용이 가슴 깊이 들어 옵니다.
이 정도를 얻기까지도 이렇게 힘든데...
첫번째 가수인 담다디의 이상은입니다.
궂이 '오월은 노무현이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면 좋겠다.
사람사는 세상이 무엇인지?
무대에서 광대처럼 즐거워 노는 사람이 부천과 수원 시장 그리고 어디 구청장이라고 한다.
저들이 내일 공무를 하면서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의식으로 행정을 해야할텐데...
가수 한영애씨가 '조율'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녀의 카리스마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 정도는 되어야지 '나가수'라는 프로에 어울릴 듯 하다.
어디에서나 항상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할 것 같은 서정 시인.
그가 손에 부채를 들고서 남도창도 아닌 요상 해괴한 노래를 한다.
후렴귀가 따라 부르기 편했다.
그렇게 2011년 오월 어느 날, 하루 밤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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