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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인사(?) 다녀왔습니다.

serene67note 조회 2,657추천 572009.08.26

당신은 이제 저와 같은 하늘을 이고 사는 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생각도 들진 않습니다.미국 연수를 가기 전에 다녀온다고 인사하고 싶었습니다.근데 타고난 게으른 천성 덕에 그냥 흐지 부지 넘어갔고,다녀 오고 나서는 그냥 있을 수 없어서 그냥 차를 몰고 봉하를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8월의 뙤약볕 아래 봉하...



































마을 입구에서 저 사진을 보면서
전 그냥 시대의 거인이란 표현을 절로 떠올렸습니다.
시대의 거인,아니 시대를 앞서간 거인...
김대중,노무현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분들이 시대를 거슬러 갈 때의 고충과 그 불면의 밤을 알면 그런 말씀 못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소통이란 생각이 듭니다.아직 우리 사회에서 다르다=틀리다 란 뜻으로 많이 쓰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두고 가신 꽃다발이며 화분,사진,편지,한반도기입니다.
묘소를 지키시는 분께서 조문객들이 가져오신 꽃을 정성스레 화병에 꽂고 사진은 잘 보이게 두시는 등 정성을 많이 기울이셨습니다.
전 그냥 꽃보단 하고 싶은 생각나는 대로 편지 한통 썼습니다.
그냥 안보이게 둘려고 했는데 묘소를 지키시는 분께서 제 편지를 보이게 다시 잘 보이게 두시더군요.
제일 왼쪽의 하얀 편지 봉투에 제 젊은 날의 첫사랑과도 같은 노대통령님께 이런 저런
이야길 썼습니다.당신을 잊으려 하지도 않고 잊지 않으려 하지도 않을 거라구요.





































화강암 아래 놓인 강판이 신소재로 내후성 강판이랍니다.
녹이 슬면서 초록색으로 변해 천년을 간다고 하는데...
전 녹이 슬어가는 모습에 순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아직 노짱님의 생각을 따라 잡지 못하는 걸까요.
국가 원수의 묘역이 화려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넓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마음 아프단 생각은 아직 뭘 몰라서 그러는 거 겠죠?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가 조직된 시민의 힘이 아니라 최초의 것이 조직된 시민의 힘이어야
한다는...
가슴이 무너지는 수업료를 내고 배운 조직된 시민의 힘을 이젠 많은 분들이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오늘 묘역에도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오신 분들도 계시고,동네 분들이랑 버스 대절해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혼자서 자전거타고 온 씩씩한 여학생도 있었고,젊은 아주머니들도 많으셨고...
꽃을 올리면서 절을 올리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울지 않으렵니다.그분은 돌아가신게 아니니까요.




































그분이 돌아가신게 아니라고 생각해서일까요
이제 부엉이 바위가 그 소식을 듣고 처음 보았을 때보다 비감함이 사라져 보였습니다.
이제 저 장소는 비극의 바위가 아니라 부활의 바위요,새로운 시대의 바위라고 불러야 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의 부재는 마음 아프지만 그 부재는 단지 육신의 부재일 뿐
당신은 나의 가슴에, 우리의 가슴에 더 생생히 살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건데...
돌아가신 모친 묘소보다 당신의 묘소가는 일이 더 잦답니다.
다음엔 해 저문 묘역에 가서 정성스레 차를 한잔 올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참 우습기까지 하네요.
일면식도 없는 분을.단 한번도 두눈에 담아 본 적도 없는 분을
이렇게까지 마음에 둔다는 사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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