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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5일
방문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사저를 나오시는 노짱님!
양팔을 크게 흔들며 보폭이 넓은
특유의 걸음걸이가 인상적입니다.
내년 봄
-날씨가 따뜻하면 다시 뵙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계십니다.
표정만 봐도 늘 유쾌했었는데 그런 모습이 아니라서 마음이...
수능을 보고 온 학생 같습니다.
- 봉하사진관 -에서
.
.
.
작년 오늘
검찰의 검은 손이 차츰 노짱님을 향할 때
형님이 수감된 상황에서
이렇게 나오셔서 방문객에게 인사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며 마지막 인사를 하셨답니다.
- 날씨 따뜻하면 다시 뵙겠다 -고
그러나
우리 노짱님께 따뜻한 봄날은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
.
.
그러나
그 분의 정신은 봄꽃처럼 만개할 것 입니다.
...
여기에 천둥처럼 와서 천둥처럼 떠난
한 격정의 사내가 누워 있다.
불타는 혀의 웅변, 강인한 투혼
사나운 발톱의 승냥이떼 속에서
피투성이 상처로 질주하여 마침내 돌파한
위대한 거부의 정신
죽어서도 꺾이지 않는
정복되지 않은 죽음
진정한 민중의 벗, 노무현
당신이 뿌린 씨 기어코 우리가 거둘 터이니
그대 퍼렇게 눈 뜨고 잠들지 마시라
-현기영(소설가)
김윤아 / 봄이오면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묶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녁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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