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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갈을 한 잔 마시다

수월note 조회 1,022추천 72011.02.17

중국 雲南城(위난)의 티베트 사람들.

만년설이 덮인 상글리아 산, 전통의 紫色(자색) 두건을 쓴 오래된 아낙들이 또 오래된 성당에서 미사를 올리고 있다.

그 사람들은 마오쩌뚱과 예수의 사진을 나란히 걸어놓고 그 사람들을 같이 경배를 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

자색의 두건을 두른 오래된 아낙들과 마오 시절의 국민복을 정갈하게 입은 남자들이 미사를 올리고 있다.

그 모습들이,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티비를 바라보고 있는 내게는 경건하게 비친다.

 

종교라는 것.

상글리아라는 웅장한 설산을 숭배하며 살아 온 수천 년 전 부터의 삶과 그것은 같은 것일 터인데.

열 몇의 부족들이 서로 어울려 온화하게 살고있다.

열 몇의 부족들이 각기 다른 신앙을 가졌다고도 한다.

기묘하고도 아늑한 설산의 자태를 닮았을 것일까?

기묘하고도 아늑해서 그 산을 닮아서 일까?

그 산 아래 사는 사람들은 종교를 가지고 서로 싸우지를 않는다고 한다.

또 정치를 가지고도 다툼이 없다고 한다.

그러한 아픔이 없으니 지상의 낙원이라고도 말을 한다.

 

예수도 성인이고 마오도 성인으로 그 급을 같이 하는 저 양반들의 삶.

마오도 예수도 너무나 많이 알고 있는 우리들의 삶.

그런 것들을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나는 이런 생각도 하는 것이다.

히말리아 산맥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 온 높은 산의 이름들이 많지만.

그들 보다 높이는 훨씬 낮지만 오히려 기묘하고 아늑한 상글리아 설산이 더 아름답다고 나는 생각을 하는 것이기도 하는 것인데.

그것은 산이 있으니 사람을 살게 만들고, 그 사람들이 산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대대로 산에서 나고 대대로 산에서 생활을 해서 그 순박한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나는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과두주를 한 잔 마셨다.

중국과 티베트의 아픈 관계를 잠시 접고.

중국에서도 값이 싼 술인 이과두주를 저 티베트 사람들도 혹시 먹지나 않을까 하는 동경에서 그랬을 수도 있고 내 집에 있는 술이 저것 말고는 다른 술이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없는 사람들이 마시는 술.

56도의 저 술 이과두주.

수수를 두 번 우려냈다 해서 붙은 이름 "二鍋斗酒"

첫 맛은 불내가 많이나 목구멍이 아려지다가 나중에는 지린 맛이 받치는 저 술을.

 

젊었을 시절.

중화요리 집의 이 층으로 오르는 낡은 나무의 계단은 오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심하게 났었다.

다락방 그 좁은 요리 집 공간에 앉은 풋 사내들은 삶에 대한 대책도 없으면서 낄낄거리며 술을 마신 것이다.

시켜놓은 청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풋내기들은  다꽝 안주에 “뻬갈”을 먼저 마시는 것이었다.

그 술을 오늘 한 잔 마신 것이다.

저 산 아래에 가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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