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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메일

시옷note 조회 1,562추천 272011.06.03

오늘 아내에게서 메일 한통이 왔습니다.
날마다 얼굴을 맞대는 아내가 메일을...??

자네가 나에게 메일을 보냈나?
큰소리로 거실에있는 그녀에게 묻습니다.

내 메일인줄 모르고 묻나요?

퉁명스럽게 받습니다.

읽고 또읽고,
보고 또 보았던 기사였지만,
아내에게는 ... 가슴에 , 아프게 담기는 기사였던 듯합니다.

그 메일의 일부를 캡쳐해봅니다.



얼마전
아내가 내곁에 와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 당신...너무 ... 사람사는 세상... 그 사이트에 오래있지 말아요. "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곤...이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이유를 내게서 찾습니다.

*
*

예전엔, 내 주변을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은
그저...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주위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말을 하거나,
터무니없는 언론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되씹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어쩌다가...29만원이 전 재산이라는 사람이 다시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의 말을 들어도
지금처럼... 속으로 깜짝 놀라며, 눈으로 그 사람을 잠시 담아보곤...
긴 숨으로 마음의 답답함을 덜어낼 뿐
더이상 말을 섞지 않습니다.

그러던 내가 언젠가부터
주위의 사람들에게
내 마음속의 대통령을 이야기합니다.

어느날 집에서 친구와 모임때문에 통화를 하면서
나는 노무현대통령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걸 아내가 들었습니다. 

친구녀석이 너가 ..그러냐?고 놀라는 듯 말하기에

" 돌아가시던 날 이후로 날마다... 참 많이 울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친구야 ... 이건...
네가 회를 대표하고, 내가 너를 보좌하면서 꾸려가는 모임에서
네가 모든 허물을 뒤집어쓰고 핍박받을 때
내가 뒤돌아서서 너를 몰라라하는 것과 같이...
참... 부끄러웠다.

나는 이제... 그러고싶지않아. 
너와 내가 생각이 같았다면... 나 또한 무한 책임을 져야지.
넌...내 친구니까. "

*
*

그리고, 주위에 파란색깔의 지인들에게도,
불쑥 불쑥 노무현대통령님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는 나를
그녀는 좀... 불편했던가봅니다.


탄핵을 받으셨을 때
나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않고 밤마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섰었습니다.
같이 가자고 할 사람이 주위에는 없었고,
내 속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그분은 내 마음속의 대통령이셨습니다.

지켜냈다고 생각했고,
잘 하실 거라고 믿었고,
그렇게 세월은 흘렀습니다.

좀....
대통령스럽게(?) 위엄도 부리기도하고,
가지고있는 힘도 과시도 해가면서
언론이나 검찰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도
따끔하게 혼을 내주었으면...하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그분은 ...
그들이 스스로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처하셨지요.

존경스럽고도, 안타깝습니다. 


*
*

사사세에 너무 오래 있으면서
스스로 편협되지않기를 바라는 아내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는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싶어.
맘 속에서만 담아두지말고
사랑한다는 것을 말로하고싶어. 
그게 진짜니까. 


*
*


이제...

지금은...

... 내 몫입니다.


나의 아이들이 사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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