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9/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9/thumb/


|
강원도엔 벌써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하여 어느 순간 갑자기 겨울로 뚝 떨어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즈음은 왠지 늦가을의 느낌이 더욱 와닿고 익숙합니다. 안개와 갈대...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는데는 아주 그만인 존재들이지요. 고향인 이곳을 자신이 쓴 소설의 무대로 등장시켜 그 명성을 드높인 사람은 단연 김승옥이 아닐까 합니다. 안개를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으로 묘사한 <무진기행>이 그것으로, '무진'은 지도상에 없지만 바로 순천만을 그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군요.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는 그것을 헤쳐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ㅡ<무진기행> 중에서- 재작년인가 월곶 근처에서 모임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새벽녘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오는데, 어찌나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던지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훈희의 '안개'와 석미경의 '물안개' 그리고 위 '무진기행'이 연속적으로 스쳐가더군요. 하지만 운전을 담당한 친구에게 안개는 로맨틱하기보단 정말 무서운 적군이었을 겁니다. 여주-충주를 잇는 구간에도 안개가 대단하더군요. 아마도 물이 많은 남한강 인근이라 그럴까요. 노공께서 지난번 람사르총회 때 순천을 방문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멋진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겠구나 기대가 컸었는데 갑자기 예정이 취소되어 맥이 좀 풀렸습니다. 뭐 기회가 되시면 언젠가는 다녀오시겠지요. 운수가 좋으면 그곳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을지도...ㅎㅎ |
![]() |
![]() |
![]() |
![]() |
|---|---|---|---|
| 5015 | 공감 2009란 ?? 우려가 현실로 돼가고 있기 때문에 !! (5) | 대 한 민 국 | 2009.11.24 |
| 5014 | 생가복원전의 보물 (12) | chunria | 2009.11.23 |
| 5013 | -------------------- " 고마해라! 마이 했다 아이가.. (2) | 중수 | 2009.11.23 |
| 5012 | 여사님, 보내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20) | 소금눈물 | 2009.11.23 |
| 5011 | 유시민 - 매우 가정적인 남편 (8) | 돌솥 | 2009.11.23 |
| 5010 | 시건방춤(?)이란? - 구여븐 시민옵빠!!! (12) | 돌솥 | 2009.11.23 |
| 5009 | 이번주 일요일 여러분을 대전으로 초대합니다 ^^ (6) | 소금눈물 | 2009.11.23 |
| 5008 | 어촌 일상 (5) | 김자윤 | 2009.11.23 |
| 5007 | 한 바보 가면 또 한 바보 온다. (6) | 우물지기 | 2009.11.23 |
| 5006 | 천안 광장도 후끈 후끈합니다. (5) | 대 한 민 국 | 2009.11.23 |
| 5005 | 환청처럼 들리는, 마음을 다잡게 하는 소리. (12) | 우물지기 | 2009.11.22 |
| 5004 | [蒼霞哀歌 59] 시래기 & 우거지 (14) | 파란노을 | 200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