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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추와 꿀벌 대추를 줍다가 머리 대추에 처박고 죽은 꿀벌 한 마리 보았다. 단맛에 끌려 파고들다 질식을 했을까? 삶과 죽음의 如實한 한 자리 손바닥에 올려놓은 대추 한 알 꿀벌 半 대추 半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박경리 꿀맛에 취해 그 세월의 이치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가슴이 뜨끔할 것이요. 귀밑머리 흰 주름얼굴은 돌아갈 날을 헤아릴 것이요. 철모르는 어린 아이는 진저리치며 저만치 사립문 밖으로 내어던질 것이나... 이 모든 이들의 머리 위에 푸른 가을 하늘은 얼마나 눈부신 것인가? 대추 한 알에 목숨을 바꿨다. 혀를 차려니 지구 한 알에 다글다글한 꿀벌 중 하나인 우리들 아닌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아도 지금 할 일은 단 하나. 대추는 많고 가지는 휘어도 저 꿀벌 머리 박을 대추는 저것 하나. 몰두(沒頭)란 본디 진드기가 쇠잔등에 붙어 머리를 처박는 모습에서 유래했답니다. 이것저것 따지다간 두꺼운 쇠가죽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몰두는 때로 근시안처럼 보이나, 우주를 보는 망원경도 한쪽 눈을 가려야 잘 보이는 법. “삶과 죽음의 여실한 한 자리” 가고 오는 세월의 한 자리에서 죽음에 너무 집착할 일도 아니지 않겠는가? 몰두는 하되 몰두를 하지 말자는 말씀이이리라. 쇠가죽은 뚫되 세월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 시인이었을 박경리 저 양반의 손바닥 위에 가을볕 한 줌이 결국 봉분인 것이다. 내년 봄 다시 꿀벌 닝닝거리고 대추나무 움 자라리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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