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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린 가을날의 기도

돌솥note 조회 1,150추천 182010.11.08




보잘 것 없는
열매 남기고 떠납니다
모진 바람 불 때면 아무도 모르게
그만 쓰러지고도 싶었습니다.




                                       
한 켠으로 내달렸던 마음,
부질없는 희망
이제 접으려 합니다



화려했던 웃음 조용히 거두고
영원히 푸르겠다던 오기
땅 위에 나즈막히 떨구고
너그러운 바람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난 여름의 그 폭풍 같던 사랑
추억의 여운만으로도
저는 이렇듯 빛나고 있습니다



허나 어리석은 미련
갖지 않게 하소서
찬란한 햇살에 욕심
부리지 않게 하소서



행여 꽃 같은 님이라도
쳐다 볼까 두려운
물기 잃은 얼굴입니다



소풍 나왔던 이 세상
황홀한 빛으로 목 놓아 적시다가



어느 시린 가을 날,
스산한 바람 한 점에 날아가듯
저물게 하소서




돌아서는 뒷모습
애달프지 않게 하소서


- 좋은글-에서
사진은 -봉하사진관-에서 가져왔구요.
글이 하나도 안 올라와서리...








국화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 집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 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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