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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 문 닫던 날

돌솥note 조회 2,967추천 242009.12.20

   
 


  ---큰언니 동네의 마을회관---




제목만 봤을 땐
인구가 줄어서 마을회관이 문을 닫았는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농한기가 시작되면 문을 열었다가
농번기가 되면 문을 닫는 동네 마을회관 이야기네요.

배우자가 먼저 가고
도회지 자녀들한테 가서 살기엔
서로 부담스러워 늙고 병든 몸으로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많은 곳이 시골이랍니다.
한겨울 농한기( 12월~2월까지) 때
마을 전체가 공동취사를 하는 이야깁니다.
아마도 점심만이겠지요?



-- 농한기라고 더 바쁘게 보낸 겨울이다,
갈데 없는 노인네 들이 안스럽다,
평생 자식위해 헌신하고 노후 대책 하나없는 노인들
병든 육신과 냉방에서 외로움과 씨름하는 노인들~~
기어다니며 밥할 수 있거든 자식 따라 가지 말라는 당부들~~
이 현실은 무엇을 말해 주는 건가? ---


라고 쓴 큰언니 글을 읽고
대책없이 맞이한 노인문제가 새삼 피부에 와닿아 퍼 왔습니다.
남 일이 아니지요?
늙고 병드는 게 순리이긴 하지만.....

69세인 울언니가 각시축에 든다니
모두들 오래 사는 세상입니다.
준비없이 맞이하는 노후는 재앙에 속한다고 하네요.
2~30대가 취업준비하듯 치열하게
노후를 준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을 합니다.
그런데 그날 그날 살기도 바쁘다보니
생각처럼 되지 않는게 또한 노후준비이지 싶습니다.

전직 공무원이셨던 형부와
충청도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신 울언니
열흘 후면 칠순이 되십니다.
육십대 중반에 외손녀한테 컴터를 배워
제 2의 인생을 살고 계시지요.

꽃잔디는 아이디고
꽃님이는 언니 애칭이어요.
아직은 살만한 시골이야기입니다.
시골에도 젊은이가 모여드는 세월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역간 균형발전!
노짱님께서 이루고 싶으셨던 꿈이었지요?


.
.
.



우리 마을은 4개 부락을 1리로 구성된 마을이다.
70여호 마을이었지만 빈 집이 여러 집 생기고
거개가 노인 혼자 아니면 두 분이 사신다
할머니 혼자인 집이 많음은 여자들이 장수함이 아닌가 싶다.


농사일을 마치고 김장과  메주쑤기가 끝나면
년중  많은 일들을  끝내고  모두 회관 으로 모인다,

12월 달 이면 어김없이 노인회관을 연다.
수 백년 묵은 마을 지킴이 '느티나무" 앞에
여러 부락 중심지에 지은 마을  회관,
2층은 젊은이들이 쓰고 아래층은 노인들이 쓴다,

문여는 날은 해마다 곱창국을 끓인다,
대창과 새끼집, 선지를 많이 사다 끓이는 날은 잔칫날이다.
내장은 끓는물에 삶아 썰고
선지도 익혀 썬다.
씨래기 에 갖은 양념 하여
가마솥에 하나 끓여도 남질 않는다.
두 세 차례 더 끓여야  한다

김치, 동치미, 쌀...줄줄이 집집에서 가져 온다,
쌀을 가마니로,잡곡, 라면, 국수,
낡은 섬에 곡식 많이 든다고 엄청나다.

외지에 있는 자식들은 과일,술,음료 다투어 사온다
직장 다니는 젊은이들은 찬조금을 너도 나도  낸다,
간간이 생일,혼인,피로연도  회관서 치루니 또한 잔치다.


3개월동안 온갖 음식 안 해 먹어본 게 없다.
삼계탕, 호박죽 ,콩나물 굴밥, 팥넣은 찰시루밥, 오곡밥,
수수 새알 팥죽, 어죽, 족찜, 버섯 부침, 빙어부침 ,
물김 회,말무침, 꼴뚜기회,어리굴젓...
안 해 먹은 음식이 없다.
통돼지 한 마리,돼지 머리.족은 하도 많이 다루어
기름기 설거지에 진력이 났다.

매일 3~40명씩이다.
밥 풀 때 쯤이면 모여 든다.

특별 음식차린 날은 젊은이들도 초대 하고
거동 불편한 노인들은 퍼다 드린다.
한가닥 명맥을 이어가는 '경로사상'
시골 인심으로 명맥을 잇는다.

꽃님이네는  각시축에 드니 몇 일 만에 한번씩 시장 봐 온다.
가면 부엌으로 들어서야 한다.

노인들은 이보다 더 기쁠수 있을까?
불같이 뜨끈한 아랫목에 온갖 음식 다해드리지
심심치 않지,
말동무 많지,
윷 놀이에
더 신나면 최신 노래방기기 있어 한 목청 돋우지~~
한 달에 한번 단체 온천 보내드리지...

2월 마지막 날 책임자인 옆지기님 서둘러
시장 봐 오란 전화 받고 시장으로 달렸다.

쭈꾸미를 사오란다,
쪽파 넣고 쭈꾸미탕 준비하라십니다.

메뉴 주문은 으례 남자들 쪽이다.
입덧 난 아낙들처럼 먹고 싶은게 왜?그리 많은지~~

그래 열 시 두 넘었구먼~~언제 시장 다녀오라구...

남정네들은
아내 들을 슈퍼우먼으로 안다닝께~~

봄쭈꾸미 가을낙지라고 산란 앞둔 요즘이 쭈꾸미 맛철이다.
서해안 소라고동, 쭈꾸미는 맛을 제일로 치는 맛있는 쭈꾸미다.
짝짓기 위해 소라 껍질 속으로 두 마리씩 들어 간단다.

잽싸게 시장봐다 익혀 술안주하고
밭에 난 움파를 많이 넣고 담백한 탕으로
마지막 점심 해 드렸다.

하루도 거르지 않든 분들 얼마나 서운할까?
새로 문 열 때면 두 세분 돌아가셔서 안 보이신다.
저 분들 모습들이 내일의 내 모습이거니 생각하니
내 마음도 덩달아 짠~~ 하고 쓸쓸 하다.

냉장고 모두 정리 하고 나서니
서녘에 황혼이 곱다.


쓸 


 
허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건강하셔요,
가을에 또 모이세요,


출처 : http://blog.naver.com/alswk875/memo/90
존재하지 않는 게시물이라고 떠도
-황혼도 아름다워- 타이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울언니 갑자기 방문자가 늘어 놀라실거예요.
평범하나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시골할머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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