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적 사진일까요? 노짱님 자세가 편안해 보이십니다.
작년 봄에 저장해 두었던 김자윤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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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 이치로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에게 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셔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소란피우며 요란하게 다가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믿음직스럽게 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친구들이 있고 귓가에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다가 중요한 순간에는 고개를 돌려버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우리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있습니까? 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 순간 아찔하게 사람을 매혹 시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늘 언제봐도 좋은 얼굴, 넉넉한 웃음을 가진 친구들, 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친구들을 몇 이나 곁에 두고 계십니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가깝고 편안한 존재인지 그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싶습니다. 두드러지는 존재, 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 늘 친근하고 스스럼없는 상대, 그런 친구들을 곁에 둘 수 있었으면,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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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오시는 분들 중엔 저보다 연배도 높으신 분들도 계시고 또 오래 전부터 이곳을 사랑하셨던 분들도 많이 계실 줄 믿습니다. 주제넘게 이런 글 올리기도 조심스럽습니다. 며칠 간 참여사진관을 보고 있노라니 너무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에 희안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려고 하네요. 저는 살다살다 이런 경우를 처음 구경하거든요. 한마디로 -써프라이즈-했습니다.
지난 100 여일 동안 정 붙이고 노짱님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했던 시간들이 좋았는데 이제 이꼴 저꼴 보지 말고 더 이상 이곳에 미련갖지 말고 가벼운 제가 떠나야겠다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한 말씀 하고 떠나려고요.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누가 오라지 않아도 길이 나고, 사람이 모이련만 악취 풍기며 "왜 내 곁에는 오지 않느냐?" 악을 쓰는 모습이 기가 막히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역겹기도 합니다. 초딩들이 그러면 귀엽기라도 하겠지만 요즘 유치원 아이들도 사리분별을 잘 해서 절대로 저러지 않습니다.
우린 노짱님 향기를 쫓아 모인 사람들이 아닌가요? -노짱님 향기에 취해 모였네- 하며 이런 모습이 보이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의기양양, 기세등등하게 하루종일 이곳을 도배하며 -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누가 감히 나를? - 하며 - 네 탓! - 하기에 하루를 보내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은 왜 내 주변에 길이 나지 않는지 생각해 보시고 벌과 나비가 모이게 향기를 내보셨으면 합니다.
누구한테 하는 말씀인지 아실테지요?
참 어렵네요. 두서도 없고 점잖빼며(?) 이런 글 쓰기가...
저도 성질대로 쓰고 싶은데 예전에 이철수님께서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중년은 초라하다- 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참습니다.
웃기지도 않게 도배해 올리는 곳에 내 아이디 오르내리는 걸 볼 용기도 없고...
그냥 죄송하네요. 주제 넘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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