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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3) - 비무장지대에서

돌솥note 조회 761추천 152010.03.07

   
 


-장단콩마을-에서 두부를 만들기 위해 맷돌에 콩을 가는 우리반 아이들...


노짱님께서 분단 후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여사님과 함께 휴전선을 걸어서 북한에 가셨던 다음 날.
우리 반 아이들을 데리고
장단 콩마을과 도라산역, 임진강으로 현장학습을 갔습니다.

우리 반은 1반이기 때문에 당연히 1호차가 배정됩니다.
기사님들 중에 '대빵기사님'이 우리 1호차를 담당하셨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시고 노련해 보이는 운전 솜씨에
아이들도 잘 다루시는 베테랑 기사님이시지요.

'장단 콩마을' 견학을 마치고 도라산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 주십시다.
"저 임진강에는 너희들 키 만한 잉어가 산단다."
과장 섞인 설명에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제3땅굴로 향할 때 아이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느네들 '공산당은 싫어요' 하고 공산당들에게 죽임 당한 사람이 누군지 아냐?"
"......?"


"야~~! 이승복도 몰라?"
"...... "


"그럼 이 땅굴은 누가 팠는지 아냐?"
"......?"


" 왜 팠을까?"
" ...... "

모두 꿀먹은 벙어립니다.
그런데에 관심도 없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합니다.
그건 -反共-세대들이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요.

답답한 기사 아저씨 -2지 선다형- 문제로 급선회합니다.

"땅굴은 누가 팠을까?
 국군 아저씨일까?  북한 괴뢰군일까?"
( 괴뢰군?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모처럼 쉬운 문제라고 생각했는지 일제히 입을 모아 큰소리로 )
"국군 아저씨요~~오!!!"

민망한 기사님 담임인 제게 묻습니다.
"요즘엔 이런 거 교과서에 안 나오나요?"
"예. 요즘은 나오지 않고 -통일 후 한반도 미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이 기사님은 '우리의 적' 인 북한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은데
아이들은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어른 세대들이 생각하기엔 요즘 아이들은 아는 것도 없고
역사의식도 없는 것 같이 보여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겨우 열살인 아이들은 지나간 상처를 곱씹고 사는 세대도 아니고
북한을 ''으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담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북한은 한형제고
앞으로 서로 힘을 합쳐야 할 상대이며
북한을 '블루 오션'( 이 낱말의 뜻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어서 잘 압니다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흔히 '퍼주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남는 장사'라고 인식하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입니다.

언젠가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를 통과해 유럽행 기차를 타는 줄 알고 있고
머지않아 백두산으로 여행을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대하며 사는 우리 반 아이들입니다.
( 요즘은 그런 희망도 없는 것 같습니다 )

또한 제가 항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자긍심을 심어 주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사실 지구상에 2백여개 가까운 나라 중에
우리보다 형편이 좋은 나라가 열 손가락을 꼽고 나면 없잖아요?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북한이 얼마나 나쁜 집단이고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지를 설명해야 씨알이 먹히지 않지요?
그런 건 아무리 설명해도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 세대거든요.
그 대신 그네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지요.
그들의 생떼와 예측불가한 행동들이 -생존방법-이라고...
불쌍하게 생각하라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말해주면 다 알아듣습니다.

역사를 잊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간 세월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세월을 되뇌이며 사는 사람은 늙은 사람이고 (
나이를 불문하고 )
앞으로의 세월을 기대하며 사는 사람은 젊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어리기 때문에 당연히 미래만 바라보고 사는 세대입니다.

신형원, 서울에서 평양까지



이 노래가 나올 당시의 가사는
택시요금 2만원이었고
그 뒤로 5만원으로 고쳤는데
지금은 20만원쯤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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