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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니라, 우리가 바보입니다.

돌솥note 조회 1,719추천 562010.04.20

 


 

 






당신에게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배웠습니다.
당신을 보며 우리는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달았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 더 이상 계시지 않지만
이제 우리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무엇인지 압니다.

당신이 아니라, 우리가 바보입니다.
.
.
.

- 4시간의 기적 - 

살아 생전
세계 최초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셨던 노짱님!
그 분이 이 땅에 이별을 고하셨을 때
인터넷 추모 열기는 더 큰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작년 27일 그 분 가는 길이
더는 쓸쓸하지 않도록
영결식에 맞춰 추모 광고 기금을 모으자는
‘체게바라’님의 제안에,
불과 4시간여 만에 3천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모아졌답니다.

그 돈으로 위 사진처럼 경향신문, 한계레에 이렇게 전면 광고를 했습니다.
그 뒤로 다른 신문에도 추모 광고가 계속 실린 것은
서로 얼굴도 본 적 없는
네티즌들끼리 광고비를 모아서 광고를 한 것입니다.

그 분이 추구했던 가치가 너무 소중해서
그 분을 가슴깊이 사랑했던 마음을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또 다른 그들은 그 뒤로도 계속 추모광고를 실었습니다.
그 광고 한 귀퉁이에 개미만하게 자기 아이디 하나 올리거나
자기가 속해 있는 동호회 이름 하나 올리며
그렇게 밖에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너무도 사랑했던
그 분을 눈물속에 보냈습니다.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갑니다.
우리들의 심장 속에
그 분은 변함없는 상록수처럼 살아계신데...
.
.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 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김용택 --



Osennyaya pesnya / Anna German

나를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짓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 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으로 소리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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