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4/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4/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노을

가락주민note 조회 466추천 62011.10.21

             시인 기형도


노을

하루 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웅성웅성 가장 근심스런 색깔로 서행하며
이미 어둠이 깔리는 소각장으로 몰려들어
몇 점 폐휴지로 타들어가는 오후 6시의 참혹한 형량

단 한 번 후회도 용서하지 않는 무서운 시간

바람은 긴 채찍을 휘둘러
살아서 빛나는 온갖 상징들을 몰아내고 있다.

도시는 곧 활자들이 일제히 빠져 달아나
속도 없이 페이지를 펄럭이는 텅 빈 한 권 책이 되리라.

승부를 알 수 없는 하루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했을까.

오늘도 물어보는 사소한 물음은
그러나 우리의 일생을 텅텅 흔드는 것.

오후 6시의 소각장 위로 말없이
검은 연기가 우산처럼 펼쳐지고
이젠 우리들의 차례였다.

두렵지 않은가.

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
문득 거리를 빠르게 스쳐가는 일상의 공포

보여다오.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살아 있는 그대여
오후 6시 우리들 이마에도 아, 붉은 노을이 떴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가지?
아직도 펄펄 살아 있는 우리는 이제 각자 어디로 가지?  


낙동강 하구둑 부근 노을 (핸드폰 카메라)



아직도 펄펄 살아있는 우리는 각자 이제 어디로 가지 ?

보궐선거 투표는 해가 지고도 20:00 (저녁 8시)시까지 하오니

이점 유의 하시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세요.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6275 섬마을 일상 (7) 김자윤 2010.04.18
6274 남산제비꽃 (4) 김자윤 2010.04.18
6273 어찌 잊겠습니까? (2) 돌솥 2010.04.18
6272 솜나물 (3) 김자윤 2010.04.17
6271 산자고 (3) 김자윤 2010.04.17
6270 장딸기 (10) 김자윤 2010.04.17
6269 꽃마차는 달려간다~♪~~♩~~~♬ (4) 돌솥 2010.04.17
6268 노짱 보고 싶으면 (11) 김자윤 2010.04.17
6267 아, 추신수! (9) 돌솥 2010.04.17
6266 신 국민 교육헌장(오마이 뉴스 펌) 하이닉스 ENG 2010.04.17
6265 눈개불알풀 (5) 김자윤 2010.04.16
6264 봉화산 봄 1탄 (8) 요정새우 2010.04.16
437 page처음 페이지 431 432 433 434 435 436 437 438 439 44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