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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바위에 핀 나리꽃

실비단안개note 조회 3,643추천 562009.07.28


* 정토원이 있는 산은 '봉화산'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마을은 '봉하'입니다.

봉하마을로 가는 길에 봉화산의 부엉이바위가 보입니다.
바위위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저렇게 서 있을까, 오늘도 노란바람개비가 돌까….

작은비석에 참배를 한 후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봉화산으로 오르는 입구의 빈터에는 참배객을 위한 천막이 있으며, 냉장보관이 되지 못한 생수도 있었습니다.

참배객들은 그늘이 있는 의자에 앉아 쉬고, 저수지가 있는 잔디밭에서 요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공을 가지고 놀거나 흙장난을 합니다. 이제 자박자박 걷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오늘을 기억할까, 기억을 못한들 어떠리, 하며 부엉이바위로 갔습니다.

 멀리서 보면 붉은 점 내지 무리가 있습니다. 지금 들과 산에 피어 있는 붉은꽃이라면 나리꽃입니다.
부엉이바위는 수직절벽입니다. 그 절벽 틈새 여러 곳에 나리꽃이 피어 있습니다.

봉화산(정토원)으로 가는 길은 두 개 있는데, 감나무가 있는 오른쪽 길을 택했습니다. 

탱자만한 감이 열린 길을 걷습니다. 부엉이바위 옆으로 작은 물줄기가 떨어집니다. 장마에 칡덩굴과 잡풀이 엉켰지만, 애기똥풀과 달개비가 무리로 피어있습니다. 나리꽃은 하필이면 바위의 절벽에 피어 있을까, 절벽에 핀 나리꽃 몇 컷을 담은 후 더는 올라갈 수 없는 곳에서 발길을 돌려 부엉이바위 아래로 갔습니다.

나리는 큰키지만 쓰러지지않고 비스듬히 혹은 바로, 고개를 숙여 피어 있습니다.
나리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입니다.

바위틈마다 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출입금지', 대통령이 떨어진 자리입니다.

노란리본 사이의 국화꽃 두 송이가 놓인 자리가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진 자리라고 합니다. 노란리본을 만지는 이들이 그랬습니다.

"오늘은 막걸리가 없네…."

국화꽃이 놓인 자리 아래에도 나리꽃이 피었고, 꽃잎은 혈흔처럼 떨어져 있습니다.

참배객은 가족 단위가 많은데, 홀로인 남자분들도 많습니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먼저 떠나간 이.
남은 자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떠난 어른도 잘 아실겁니다. 노란리본을 만지작 거리며 읽는 그들을 보니 목이 메였습니다.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중년의 남자들….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 별명을 지어준 유중희 씨에게 보낸 편지글에 옛어른의 말씀을 빌어 이런 구절을 썼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그의 마음에는 대통령이 되기 이전부터 민주주의와 국민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보 노무현은 떠나간 그날까지 당신을 알아주않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정말 바보였군요… 바보 노무현….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봉하 들판을 봤습니다. 들판 가운데의 긴 차량은 자원봉사자들의 차량으로 봉하마을의 주차장이 아닌 농로에 주차를 한 후 봉사활동을 합니다.

아래 사진의 소나무가 떨어지는 아래(사람이 많은 곳)에 작은비석이 있습니다.

        ▲ 아가야,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왜 놀아야 했는지, 훗날 꼭 기억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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