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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0분경 성공회대에 갔습니다. 이미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6시 35분경 미리 와서 기다리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라디오21 기자의 신분으로 공연장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인 운동장이 그다지 크지 않아서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다 들어올지 좀 걱정이 됐습니다.
객석 뒤를 노무현 대통령의 걸개그림과 수많은 노란 풍선이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라디오21 염왕도님, 정애렌님, 김민지님이 촬영을 위해 와 있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했던 분들이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 옆의 이재정 전통일부 장관이 성공회대 총장이었다고 합니다. 성공회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한가지 이유가 되는 듯...
시민들은 그 분들의 사진을 찍거나 직접 인사를 하였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온 가족들이 눈에 꽤 띄었습니다.
7시 10분경 거의 좌석들이 채워졌습니다.
운동장 옆 스탠드에도 사람들이 다 찼습니다.
지방에서 온 분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가져 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관객석 맨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뒤로...
라디오21의 강건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입장 시간이 늦어져서 공연이 예정 시간인 6시 반보다 한 시간 정도 늦어졌습니다. 먼저 연세대 총학생회장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셨던 그 한 분을 추모하기 위해, 동시에 우리 일상에서 잃어버린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자리에 모였을지라도 고인이 생전에 말씀하셨던 원칙과 소신,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과 실천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피와 고난의 역사지만 동시에 승리와 영광의 역사임을 재확인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노무현대통령을 기억하고 추모함과 동시에 음악과 공연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고 민주주의의 승리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의 인사말이 뒤를 이었습니다.
"항상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만들어내는 역사 속에는 대학생들이 지성인으로서 앞장 서 왔습니다. 대학의 광장은 민주주의의 포문을 여는 해방구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마저도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열리지 않는 지금의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오신 그 분의 삶은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일컬어지는 현재 2009년도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하고 안타깝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노무현의 삶을 빛나게 하고 평생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와 원칙과 소신을 더 빛나게 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자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의 바람이 불어 전국을 누볐으면 좋겠습니다."
권해효의 사회로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학생회 여러분들 고생 많으셧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도 참 애 많이 썼습니다. (웃음) 오죽했으면 그랬겠어요. 우리 그런 마음으로 오늘 진행하죠. (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일 사법고시 보시는 분들 꼭 좋은 성적 올리셔서 연수원에 들어가시고 판, 검사 법조인이 되었을 때 좋은 법조인이 되기 바랍니다. 부끄럼을 아는 법조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온통 노란색으로 물든 객석은 한 가족과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맨 처음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신의 생명을 바쳐 오늘 우리에게 거대한 다리를 남겨주고 가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다리로 미래의 강을 건널 것입니다. 당신께서 생전에 좋아하셨던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시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되찾을 것을 염원하며 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 이 공연은 추모의 자리만은 아니며 많은 예술인들이 좋아했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헌정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가 썼던 말은 우리의 말이었고 (그의 가슴은) 우리의 가슴이었고 (그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피아'가 노찾사의 뒤를 이었습니다.
"원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데, 지금까지 마음대로 노래 부르고 살 수 있었던 게 민주주의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정말 위험에 처해 있는 것 같아요. 민주주의를 정말 사랑했고 지키려했던 그 분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 노짱도 즐겁게 보시며 춤출 수 있도록 여러분과 저희가 하나가 돼서 즐겁게 놀았으면 합니다."
관객들은 그말에 화답하듯 적극적으로 공연에 호응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를 너무 일찍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조롱하고 손가락질하고 그가 가리키는 산은 보지 못하고 그의 손가락만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너무 늦은 후회라고 해도 좋습니다, 너무 약싹빠른 반성이라고 비난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만큼은 비난하거나 손가락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디오21을 통해 많이 노래가 많이 소개되었던 우리나라가 등장했습니다. "2009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학살되었습니다. 누가 민주주의를 죽였습니까? 누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벼랑 끝에서 등을 밀었습니까? 누가 민주주의를 길거리에서 개 패듯이 패고 있습니까? 시민 여러분! 우리 이제 행동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다시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노래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노란 물결이 온통 객석을 뒤덮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등장하여 추도사를 했습니다.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을 떠나 보낸 후 저는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그를 사랑했는가? 여러분에게도 물어보겠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인간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을 사랑했습니까?
저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인간 노무현은 반칙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는 정말 반칙하지 않고 성공했습니다. 판사가 되었고 변호사가 되었고 국회의원이 되었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다음에는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았습니다. 반칙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 성공한 사람이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는 나라, 반칙과 특권이 없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사람 사는 세상, 그는 한 순간도 이 꿈을 잊지 않았습니다. 저는 노무현의 그 꿈을 함께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영광과 좌절, 그가 느꼈던 슬픔과 분노, 그의 삶, 그의 죽음까지도 모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그것 때문에만 그를 사랑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정말로 사랑했던 것은 그가 작은 허물도 매우 크게 부끄러워하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가 완전무력한 존재라서 또는 반신반인의 위대한 인물이라서 사랑한 것은 아닙니다. 때론 실수도 하고 오판도 하고 잘못도 하는 사람, 그러나 작은 잘못, 작은 허물이라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크게 자책하고 부끄러워하는 사람, 그런 사람인 것을 알았기에 저는 그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어떤 정치사상이나 이념을 변함없이 따르는 것을 우리는 신념이라고 부릅니다. 굳은 신념을 가진 사람은 존경을 받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은 정치사상이나 이념을 사랑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때론 내가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믿고 받아들여야 하며 영광과 명예 뿐만 아니라 때론 모욕과 질시까지도 함께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이념을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인간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 그리고 대통령 노무현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데에는 한 없는 인내가 필요했으며, 심한 모욕을 감수하는 용기도 필요했습니다. 저는 이제 더 큰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할 만한 사람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임이 훌쩍 이 세상을 떠나신 다음 눈물이 잠시도 그치지 않았던 때 서울역 분향소에서 연세 지긋한 시민 한 분이 저를 이렇게 위로해 주셨습니다. '슬퍼하지 마세요. 노무현 대통령님은 죽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마음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안에서 영원히 사실 것입니다.' 저는 오늘 그 분이 저에게 주었던 위로의 말씀을 여러분 모두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여러분, 우리 모두 서로 따뜻한 위로를 나눕시다. 저의 가슴에, 여러분의 가슴에 인간 노무현의 기억,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여러분 바람이 되어서 여기 오신 그 분을 느끼십니까? 그 분을 향해서 제가 오늘 준비한 추도사의 마지막 구절을 함께 외쳐보려고 합니다. 두 단락으로 나눠서 할 테니까 함께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먼저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른 안치환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인간들을 비판한 '개새 끼들'과 자유와 민주주의의 적들에게 역사의 심판이 내려져야만 함을 주장하는 '한다'를 노래했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새는 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새로 비유한다면 좌우의 날개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가지고 있는 우측의 날개를 나는 요구합니다. 정말로 인간이라면 인간이기 때문에 가져야 될 인간성을 최소한 갖고 있는 우측의 날개를 필요로 합니다."
스크린에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의 모습이 보여졌고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삭발을 하고 검은 양복을 입고서 등장한 신해철은 먼저 노래 한 곡을 부른 뒤 한 동안 얼굴을 숙인 채 그렇게 있었고 시민들은 '울지마'라고 외쳤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신해철은 말했습니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요? 한나라당이요? 조선일보요? 저예요,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가해자이기 때문에 문상도 못 갔고 조문도 못했고 담배 한 대 올리지 못했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밖에 없는데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으니까 마지막으로 노래라도 한 자락 올리려고 나왔어요.
우리의 적들을 탓하기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않았다라는 죄의식을 우리가 버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군다나 그 물에 빠진 사람이 다른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 뛰어들어갔다가 죽었는데 그 사람을 우리가 건지지 못했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쇠사슬로 발목에 감겨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십새끼들을 욕을 해도 그 다음에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되돌려 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을 위해서 죽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이 노래(그대에게)를 드립니다. 저는 이 노래를 이십년 동안 불러왔고 노무현이 탄핵을 당했을 때 광화문에서도 이 노래를 불렀었고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이 노래를 불러드립니다. 왜냐면 이 노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비통보다는 앞으로 있을 희망을 얘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는 포효하듯 노래를 불렀습니다.
"앞에 나온 분들이 말씀을 잘 해주셔서 제가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여러분 마음을 듣는 게 더 맞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걸음이 옳은 걸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라면서 '뜨거운 감자'의 김C가 노래를 했고 스크린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의 모습이 다시 보여졌습니다.
사회자 권해효는 뒤 이어 전인권을 소개했습니다.
"존 레논은 사람들은 그저 나를 몽상가라고 부르지만 여러분이 함께 한다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몽상가가 아닙니다. 지금 불어오는 희망의 바람을 느끼십니까? 우리는 승리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 했던 뜨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희망의 꿈을 꿉시다. 전인권님이 부릅니다. 이매진"
강산에는 고 김광석을 위해 만들었던 '자유새'를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불렀습니다.
윈디 시티가 공연을 할 때 강산에, 권해요, 김C 가 나와서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보시고 같이 춤추기를 바라는 듯 흥겨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YB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7년 전에도 '바람이 분다'라는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7년 전에는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는데 이제 그 바람의 의미를 좀 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그 바람은 오늘처럼 이렇게 자유의 바람, 생명의 바람, 함께 살려고 하는 공존의 바람,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오늘 다시 희망의 바람이 우리 안에 크게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권해효가 마지막 발언을 하였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그 분은 떠나셨지만 그 분과 함께 했던 이 자리, 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모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를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에서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들이 발 붙일 수 없도록... 그들이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뻔뻔한 이유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끝까지 기억합시다. 그리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맙시다. 오늘 어깨 두르고 함께 뛰어던 이 기쁨을 함께 끝까지 같이 가져갑시다."
공연이 끝난 뒤 시민들이 다 돌아가고 있는데 한 여성분이 혼자서 영상이 꺼질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이별의 아쉬운 마음을, 안타까운 마음을, 슬픈 마음을, 아픈 마음을 그렇게 드러냈습니다.
11시 50분경 주최측과 자원봉사자들이 뒷정리를 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쳤습니다.
벼랑에 지는 꽃 - 도종환-
바람도 없는 허공에
들찔레꽃 하얀 잎 하나 혼자 지고 있네요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벼랑 끝에 한 생애를 던진 저 한 점 꽃잎의 영혼을
하늘이여, 당신의 두 팔로 받아 안아 주소서
그의 좌절은 나의 좌절
그의 한계는 이 나라의 한계
그의 굴욕은 우리들의 굴욕
그의 자존심은 우리 모두의 자존심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으며 뉘우치노니
그의 늑골에 금이 가는 것은
권위주의를 벗으려는 노력에 금이 가는 것
그의 정강이뼈가 부서지는 것은
지역주의를 깨보려던 시도가 부서지는 것
그가 피흘리며 쓰러지는 것은
정의로운 역사를 세우려던 몸부림이 쓰러지는 것
그의 몸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 균형발전, 평화로운 나라를 향한
간절한 소망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이므로
역사여, 당신의 가슴으로
이 조각난 육신을 받아 안아 주소서
다시는 손녀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논길을 달리는
대통령을 가질 수 없을 지 모르니
밀집모자를 쓰고 구멍가게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무는
소탈한 우리의 대통령을 만나지 못할 지 모르니
그가 꿈꾸던 아름다운 가치들이
모조리 불에 타
허망한 연기, 한 주먹의 재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으니
잔혹한 시대여, 그를 우리의 벗으로 돌려 주소서
그를 조롱하고 손가락질하던 야만의 시간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습니까
그를 업신여기고 비아냥거리던 비겁한 권력들은
지금 무슨 혀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가장 뜨거웠으나 가장 외로웠던 그
가장 도전적이었으나 가장 힘들어 했던 그를
혼자 벼랑으로 걸어가게 한 이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뉘우치는 눈물 발등을 적시지만
이제 어디서 그를 만나야 합니까
이 땅의 슬픈 역사여,
아아, 대한민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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