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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인연입니다. 예전 장성 있을 때 한번도 뵙지 못한 분인데 알고 보니 광주 우리 집 근처에 사시고 우리 마느래하고는 댄스 스포츠 모임( 뭐,동사무소에서 하는 그런 건데요.) 에서 만난 사이랍니다. 처음 구재상씨의 소식을 장성 이태정씨에게 전해듣고 혼자만 느끼기엔 너무 큰 감동이라 사이트에 퍼 나르기 시작했는데 그 것을 본 마느래 왈 "어디서 많이 본 분인데? 아, 그 사람이야! 부부가 함께 나오는데 지난 3월인가 이제는 농사지어야 한다고 못나오신다는거야. 그 때 얼마나 놀랐던지, 두 분 다 무척 고운 분들이었거든, 보기에 전혀 농사꾼스럽지 않은." 조우가 이루어졌지요. 또 그 장면을 잡기위해 MBC와 YTN 카메라가 돌고 있었고 ㅎㅎㅎ
현장에 가 보면 사실 벼 글씨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지 구재상씨는 이런 설명을 덧붙입니다. 두 사람만 볼 수 있는 글이라고 한 분은 저 하늘에서 이땅을 굽어 살피시는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자신. 사실 이 일은 서거 당시 봉하 마을에 가보지 못한 죄스러움때문에 시작 했다고 하더군요. 아마 농번기가 아니어서 봉하에 갔더라면 이 글씨도 없었을거라고 여러 기자들과 인터뷰 하는 동안 그 분에 선한 얼굴이 노짱님과 너무 닮아 있음을 보았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농담 삼아 한 말씀 건넸습니다. `노무현 좋아 하면 돈되는 일 하나 없는데요. ` 그랬더니 두 분이 박장대소 하며 말씀 하시데요. `그건 그래요, 한 시간 반이면 심을 벼를 이십 여일을 매달렸으니 게다가 때를 놓치는 바람에 이모작이 안됐다고 처음에 이 일때문에 가족간에 약간 불화도 생기고 그 덕분에 아들놈한테 얻은 별명이 바보 농민이라고,` 맞는 말이랍니다.
이 분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이 나락을 거두어들이기 전에 꿈 속에서나마 노대통령님을 한번 뵙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마 서거 후에 조문을 하지 못한 마음에 빚을 갚으려는 것이겠지요. 부디 구재상님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개화 시기를 노짱님 생신에 맞춰 심은 황화 코스모스가 청명한 가을 하늘과 황금빛 들녘이 잘 어우러저 있는 시목 들판이 한편으로 서럽게 서럽게 다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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