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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든의 봉하時記] 추모판굿, 그리고 등불...

호미든note 조회 1,507추천 292010.05.29

추도식을 며칠앞둔 어느날부터인가 일기예보는 22일, 23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방정맞은 예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마라. 대통령님 행사는 오던비도 멈췄으니..."
대통령님과 꽤 오랫동안 함께했던 어느분의 얘기에 피식 웃으며 "그런게 어디있어요" 하다가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통령님과 비는 그닥 상관이 없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5월 21일부터 들어온 자원봉사자들과 1주기 추도식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그렇게 하루가 저물쯤 낮은 구름이 온 하늘을 덮기 시작합니다.

"야~ 비오겠네..."
여기저기서 걱정의 눈빛을 주고 받습니다.
방앗간 창고 한 쪽에는 햇빛을 가릴 종이모자와 비를 막아줄 우의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5월 22일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자원봉사자들과 행사 관계자들은 하얀, 노란우의를 입고 분주히 추도식 준비를 하고 있었고 몇몇은 천막안에서 하늘만 쳐다보고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추모판굿을 공연하기 위한 관계자는 애초 약속한 장소에서 강행할지 다른장소를 찾을지 행사를 포기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추모판굿, 그리고 등불 봉하순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애초 계획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됩니다.
등불 순례가 끝나고 남은 촛불로 '사람사는 세상'글씨를 만드려고 했으나 추모판굿 시작전에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추모판굿도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진행하려던것을 방앗간 옆 농기구창고를 비우고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큰 천막을 지붕삼아 허름하지만 그래도 멋진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가 그 무대를 보고 얘기합니다.
"참...대통령님다운 무대가 만들어졌다"라고...

공연이 시작될 즈음 약 이삼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빗줄기는 점점 거세졌지만 사람들은 대통령님을 꼭 만나려는듯 그렇게 조용히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큰 북이 울리고...


빗소리와 북소리만이 방앗간 마당을 메웁니다.


대통령님의 영가를 부르는 의식이 진행중입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흥얼거리며 그렇게 대통령님의 영가를 불러봅니다.


의식이 진행될 수록 대통령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소리꾼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온 천지를 덮습니다.
대통령님을 향한 애절한 절규에 소름이 돋습니다.

화면안에서는 대통령님의 젊은 시절 사진이 아스라이 흘러갑니다.


다시 장면이 바뀌고
흥겨운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노~오란 샤쓰입은 말없는 그사람이....'

대통령님과 마을주민이 함께하는 모내기도 극으로 꾸며졌습니다.

어느덧 극은 종반을 향해 가고
드디어 등불이 등장합니다.


손에 손을거쳐 노란 등불이 사람들의 손에 쥐어집니다.



사람들과 등불과 공연이 하나가 됩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이제 대통령님의 영가를 보내야 됩니다.

시민들은 등불 밝혀 대통령님을 보내드립니다.


소원지를 태우고 큰절을 올립니다.

"대통령님께서 거닐던 길 따라 걸으면
바람과 땅이 전하는 대통령님의 체온이 느껴질까요?

대통령님의 추억,
그리고 대통령님과 함께 만들었던 사람들의 추억,
봉하 들판 곳곳에 남겨진 추억을 걷으러 갑니다.

대통령님의 미소를 가득 담아둔 길
노란 등불 앞세워 따라 걸으며
'그립다' 말 한마디 바람에 실어 전하려합니다."

진행자의 눈물섞인 떨림을 들으며 대통령님의 꿈이 영글어가는 봉하들판으로 추억을 걷으러 나갑니다.



생가를 지나


묘역에 다다릅니다.

비록 대통령님의 너럭바위를 쓰다듬지는 못하지만 사진앞에서라도 그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도 휘몰아칩니다.
등불안에 촛불이 꺼질까 손으로 테이프로 막고 한걸음씩 추억을 생각하며 걷습니다.



등불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바람에, 추위에도 등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그렇게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


P.S
추모행사 '당신을 기다립니다'를 위해 후원해주신분들께 다시금 감사말씀 드립니다.
5월 19일까지 필요금액 2,900,000만원이 들어왔고 해당 업체에 결제를 마쳤습니다.
이후 계좌를 폐쇄했어야 하는데 행사준비에 바빠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입금된 금액은 180,000원 입니다.
다시 돌려드려야 함에 혹시 뒷늦게 입금하신분께서는 쪽지로 계좌번호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전야행사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You Raise Me Up - Celtic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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