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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찍힌 시인님(1주기 추도식 날)

서리꽃note 조회 3,242추천 482010.06.08

 

 

임시 숙소가 있는  산중으로  들어설 때는 이미 어두워졌다.

한밤중 줄기차게 쏟아붓는 장대비는 광포한 바람과 함께
앞을 내다볼 수없는 캄캄한 숲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팔짱을 끼고 창가에 섰으나  바람에 나뭇잎끼리 쓸리는 소리만 들릴 뿐
가늠할 수없는 시야로 온통 먹물이었다
흔들리는 숲은
철퍽철퍽 해안가를 들이치는 바다였다.
추도식날  아침에도 비는 여전히 쏟아졌고
사람들은 차분하게 봉하마을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
둔덕에 앉아
질척거리는 땅을 밟으며 분주하게 오가는 발들을 바라본다.
너무 아름다우면 슬프다던가
봉하마을의 애잔한 풍경들이 아름다워서 가슴이 일순 무너져 내린다.

사저를 뒤로 하고  한 중년의 사내가  서있다
저니는 무슨 생각에 저토록  깊게 빠져있는 걸까
그를 한참 지켜보다 조심스럽게 옆모습을 훔친다.



아, 도종환 시인님~
뒤를 돌아보는 그에게 쭈삣쭈삣 말을 건넨다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고른 치아를 내보이며 흔쾌하게 받아주는 시인님



                          - 추도식날 추도문을 낭독한 도종환 시인-

전해줄 수 없는 사진으로  남은 그가
오늘도 환하게 웃고 있다.

- 가슴에 남아있는 봉하를 회고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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