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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갱지에 박은 이중섭 화가의 판화입니다.
하늘엔 해가 떠있고 구름도 여유롭고 호랑나비 긴 더듬이도 제법 호기로운 것이 때는 바야흐로 복사꽃이 활짝 핀 봄인 것입니다.
민들레, 그 왕성한 자람의 방향은 위로 옆으로, 못 뚫고 나갈 것이 없다는 듯이 뾰족합니다.
자연과 사람에게 보내는 봄의 위대함을 그렸음 직 하지요?
봄과는 또 다른 때.
함양과 육십령을 방문했습니다.
육십령.
전라북도의 끝단인, 충청남도 소속인 장항제련소 그 높은 굴뚝이 바로 보이던 곳 군산.
그곳에서 군대 생활을 한 나는 일 년에 두 번의 휴가가 있었다.
3년을 군대에서 아까운 청춘을 허비했으니 총 여섯 번의 휴가가 있었을 것이다.
죽기보다 싫었던 그 군대 생활을.
휴가를 나오고 또 귀대를 하고...
나간다는 설fp임과 들어가야 한다는 절망감의, 그 길의 중간에 육십령이라는 고개가 있었다.
그 아련한 추억의 길가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가고 싶어 벼러던 바램의 성취를 했던 것이다.
뜻이 맑은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는 달리 함양의 선거는 또다시 돈 잔치가 난무하는 한나라당 류의 사람들 특유의 경상도 꼴통 선거로 끝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희망을 놓는 것이 아니니 밥도 먹고 하는 것이며, 바야흐로 가을 색깔이 지천에서 흐트러진 내 강토의
진지한 향기를 맡으러 발길을 옮기기도 하는 것이다.

함양 군청 가까이에 있는 "칠구 식당"의 콩나물 국밥이다.
전주와 가까운 동네이니 전주의 그것과 다름없이 개운한 국물 막을 내 주었다.
아침 해장국으로 만만치 않을 점수를 주고 왔다.
"이만하면 더 이상 바라지 않아야한다"
밥을 먹으며 나는 인사들한테 맛의 정도를 표현했던 것이다.




함양군 서상면에 점심을 먹으로 갔다가 면소재지가 너무나 옛 정취를 가지고 있어서 잠시 짬을 내어 카메라를 들고 시내가 흐르는 옆길로 나만의 산책을 나간 것이다.
양철 지붕을 인 쌀 방앗간이 쌀겨의 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 쓴채 가을날 나른한 오후를 가만히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켜켜히 쌓인 쌀 먼지에서 포근한 정을 느끼는 것이었다.
바쁘고 불공평하고 지난한 삶에서 말이다.



가을 하늘빛 이 그야말로 황홀해서 눈 둘 곳을 모를만치 계절은 한 해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었다.
그냥 지나치면 모를 저 하늘빛을 보시라.
닭도 그 하늘이 좋은지 담장 위로 지붕 위로 그들만의 계절 정서를 표하는 것이었다.










"한 잔 무우라"
때 아닌 젊은 인사가 불쑥 찾아 와서는.
"저... 사진 좀 찍겠습니더" 하니까 싱긋이 우스시며 술부터 한 잔을 권하시는 것이다.
동네 노인 세 분이서 돼지 족발을 요리해서 점심 겸 술을 드시는 것이었다.
낯선 사람의 불분명한 방문에도 불구하고 권하시는 정에 나는 세 잔이나 송구스러워 하며 목젖으로 넘겼다.
우째 저러하게 화창한 날에 술 맛이 나지 않았겠는가?








육십령.
백두대간이 흘러내려 충청남도의 남단인 무주와 함양 거창으로 맥을 잇는 남덕유산의 산맥이다.
이 인사들은 여기서 숨을 조금 고르다 지리산에서 옹골찬 힘을 발휘하는 것인데 우리 민족에 있어 가장 비극적이다 해야 할 동족상쟁의 파르티잔을 만들기도 한 것이었다.
굽이쳐 흘러가는 그 산맥의 줄기를, 가을 햇빛이 황홀하게 내려 비추는 시간에 감상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시절 저 아름다운 조국의 강산에서 죽이고 죽으며 살아갔을 선조들의 아픔을 절절히 느끼는 것이었다.








육십령.
그 가장 높은 산 속에 화회 농사를 지으시는 형님 내외분이 계시다.
오지의 산중에 사시니 그 마음들이 천상 하늘의 빛깔과 닮았다는 것인데.
나는 이 시간에, 우리가 원하는 그 살맛나는 이야기를 다 못 쓴다.
특집으로 꾸며도 몇 편을 쓰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 찬찬히 쓰야 할 것이다.





산에 씨앗을 뿌려놓은 산삼을 캐고있다.
형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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