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씨, 당신 정말 잘못했습니다.
돌솥
조회 1,953추천 552010.06.09
6.2지방선거가 끝 난지도 벌써 열흘이 된다.
아직도 화가 안 풀린다.
이유를 밝혀야 하는가.
밝히지.
노회찬 대표.
부르기 편하게 그냥 당신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당신 정말 잘못했습니다.
할 말은 많겠지만 변명으로 듣겠습니다.
당신의 변명은 구차할 뿐이고 분명한 것은 당신이 잘못했다는 사실과
당신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이 좌절됐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내가 한명숙 떨어진 거 분풀이 하는구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당신의 한계이고
당신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정치발전을 물론이고
당신이 그렇게 신봉하는 진보정치에도
아무런 공헌을 못할 것이라도 단언합니다.
진보세력은 당신이 망쳐 놨습니다.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한명숙씨가 낙선한 것이야 원래 선거라는 게 낙선자가 나오게 마련이니까
표 적게 얻었으면 떨어지는 게 당연하죠.
문제는 한명숙의 낙선이 이 나라 정치에 얼마나 손해를 끼치느냐는 것입니다.
노회찬 씨.
당신의 출마는 좋습니다.
그러나 종반에 이르러서 무슨 대의가 있었습니까.
당신이 당선될 가능성은 있었습니까.
한명숙이 당선 됐다면 정치판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몰랐습니까.
이명박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을 무시할 수도 없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몹쓸 짓도 하지 못합니다.
그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고스톱 판인가요.
죽어도 고 입니까.
이명박 정권 심판은 오늘의 대한민국 정치에서
당신이 입만 열면 되뇌고 있는 진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당신이 진보로서 시대를 앞서 나가는지는 몰라도
국민은 지금 이명박 정권의 전횡과 무도한 정치에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전쟁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그것을 막는 것이 대의입니다.
이걸 막는 게 최고의 가치며 그게 올바른 정치입니다.
왜냐면 당신도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한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출마가 진보의 가치를 얼마나 높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한명숙의 낙선에는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결정적 타격을 가했습니다.
당신의 결정적인 공헌은 이명박 정부를 구출하고
그들에게 절반의 패배라고 자위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준 것이죠.
서울의 승리니까요.
설마 왜 한명숙이 사퇴하고 당신을 밀어주지 않았느냐는 말은 안 하겠죠.
가끔 진보라는 사람들의 억지소리를 들으면
꼭 제 정신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무리 진보의 논리를 내 세우고 싶어도
그건 아주 먼 훗날에나 주장하고
그것도 한나라당 정권이 지속되는 한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보다는 그래도 민주당과 싸우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알았어야 합니다.
이럴 때 쓰는 것이 전략적 사고라는 것이죠.
한명숙 도왔으면 대의와 명분 다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도대체 그게 무슨 아집이며 똥배짱인가요.
춘향이처럼 절개를 지키겠다는 집념인가요.
혹시 어차피 한명숙의 득표도 별 볼일 없어서
당신이 얻는 표는 한명숙의 패배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믿었던 것인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민심도 읽지를 못하는 청맹과니 정치인입니다.
정치권력에 빌붙어 그들 입맛대로 써 갈기는
조중동의 여론조사를 믿었습니까.
그래서 끝까지 GO를 한 것인가요.
개표 결과를 보고 뒤통수를 쳤습니까.
남들은 당신이 똑똑하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헛똑똑’입니다.
당신 곁에는 잘난 진보학자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 사람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잘했다고 하던가요.
밝혀 보실 생각은 없나요.
당신을 비롯해서 진보라는 사람들이
참여정부 때 참 독하게도 노무현을 욕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노무현이 지금 이명박 정부보다 더 고약합디까.
노동자를 탄압하던가요.
전교조 대량 해직하던가요.
언론사 탄압하던가요.
KBS. MBC 사장 내 쫓던가요.
김제동 윤도현 밥 줄 끊었습니까.
명진스님 봉은사에서 내 쫓으려고 하던가요.
진보는 폼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 노무현 정권이 그립지 않습니까.
그 때가 바로 요순시대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대의와 명분을 따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의 진보는 훨씬 숨쉬기 좋은 세상에서 정치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난 절대로 꼴통보수가 아닙니다.
당신처럼 ‘이름 좋은 하늘타리’ 식 진보는 더욱 아닙니다.
그저 상식인입니다.
자신의 처신이 이 땅의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도 분간 못하는 분별없는 처신은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무분별 한 행동이 불의한 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아는 상식인입니다.
당신 선거 끝나고 욕 무지 많이 먹었죠.
욕먹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도 기분이 안 좋을 것입니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건 확실하니까요.
진보선전 그만 두십시오.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당신 토론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말짱 헛것입니다.
이번에 다 들어 났습니다.
잣 힘들게 까서 한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민노당한테 배우십시오.
이정희 의원에게 배우십시오.
그러나 이정희 의원 따라가려면 생각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를 비난한다고 화부터 내지 말라.
먼저 비난에 어떤 근거가 있는지 생각해라.’
노희찬 씨. 당신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
.
.
글이 올라오자마자 퍼 왓는데
대문으로 올라가고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한번 가셔서 읽어 보세요.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69734
 |
 |
 |
 |
|---|---|---|---|
| 6959 | 묘 (3) | 조의국선 | 2010.06.10 |
| 6958 | 길 | 조의국선 | 2010.06.10 |
| 6957 | 6.9일 저녁 무렵 진영 봉하마을 여성방문객 사진입니다. 예술이라 찍.. (4) | 조의국선 | 2010.06.10 |
| 6956 | 순수나라님이 오늘 봉하에 오신다고 했는데... 선물 드리는 퀴즈!!! (14) | 순사모바보덕장 | 2010.06.10 |
| 6955 | 앗싸! 보랏빛 천호선님!!! (18) | 돌솥 | 2010.06.10 |
| 6954 | 유시민 트위터에서... (6) | 돌솥 | 2010.06.10 |
| 6953 | 뭐 머리카락을 300개씩이나...? (11) | 돌솥 | 2010.06.10 |
| 6952 | (19) | 미쿡아짐 | 2010.06.10 |
| 6951 | 시골집-154 (4) | 김자윤 | 2010.06.09 |
| 6950 | 시골집-153 (6) | 김자윤 | 2010.06.09 |
| 6949 | 노회찬씨, 당신 정말 잘못했습니다. (25) | 돌솥 | 2010.06.09 |
| 6948 | 아, 이광재...!!! (9) | 돌솥 | 2010.06.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