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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鳥) 대가리인가...?

돌솥note 조회 921추천 62010.06.11





제주시 조천면에는 비자림로가 있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대상을 차지한 제주도의 명물이다.
그 길이 이번에는 도로구조 개선사업 대상으로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구불구불 굽잇길을 반듯하게 펴서
차들이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달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굽잇길의 ‘느림’을 예찬했던 국토해양부가
이번에는 ‘빠름’을 강조하며 굴삭기를 들이대고 있다.
비자림로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이다.




 나무들의 키가 커서 하늘을 가려 그 풍광이 자못 이국적이다.
굽잇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사람은 물론 자동차까지 심호흡을 했다.
연인들은 숨겨온 사랑을 비로소 그곳에서 펴 보였다.
요즘 같은 계절의 비자림로는 녹음으로 몸을 씻기에 적당하다.
더러는 그것을 마음에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 굽잇길은 700여그루의 나무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어느 날 보니 이 땅의 길들이 직선으로 펴지고 있었다.
굽은 길은 기어이 펴서 찻길을 만들었다.
산을 뭉개고 숲을 관통하고 마을을 동강내고 있었다.
직선의 길은 거침이 없다.
길이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그럼에도 현대인들은 함부로 선을 긋는다.
함부로 낸 길에서는 차들이 함부로 달린다.
사람들은 길을 내면 그 길로 떠난 사람들이 돌아올 줄 알았건만 그건 착각이었다.
있는 사람들도 새 길을 따라 떠나갔다.
마을마다 많은 것들이 떠나버렸다.
그래도 사람길을 펴서 찻길을 만들고 있다.




직선은 아무래도 위험하다.
자연 속에는 직선이 없다.
노자가 일찍이 말했다.
‘크게 완성된 것은 마치 찌그러진 듯하며(大成若缺)
크게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이 보이며(大直若屈)
크게 정교한 것은 마치 서투른 듯이 보인다.(大巧若拙)’




직선에는 여백이 없다.
제주시 비자림로는 그대로 둬야 한다.
올레길을 복원하여 전국에서 길손들을 불러모은 제주도가
가장 아름다운 길을 허물 줄 진정 몰랐다.
사람들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함부로 선을 그어
물을 직선으로 흐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수만년 내려온 물길을 우리 시대에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후손들에게 빌려쓰고 있는 자연유산은
우리보다 훨씬 현명한 후손들에게 고이 물려줄 일이다.
비자림로의 위기는 직선을 그어놓고
그 위를 정신없이 달리는 현대인의 위기이다.


경향신문 -여적 (직선의 길 )...김택근 논설의원

제가 오늘 경향신문 1부 팔았어요.

.
.
.


흔히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 라고 하지요.
시키는 일만 해서요.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철학이 없을까요?
어떻게 저 아름다운 제주의 -비자림로-를 펴고 싶었을까요?

봉하마을에 국도 14호선 우회도로가 생긴다고 해서 한 번 올려봤습니다.
좀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았으면 해서요.
머리는 옵션으로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하긴 吳잔디께서 중앙청 앞에 백년이 넘은 은행나무를
수십억원을 들여 베었다면서요?
미용실에서 어떤 동화작가가 침을 튀기며 흥분하시며
말씀하셔서 처음 알았어요.


아름다운 제주 비자림로 사진은
http://image.search.daum.net/dsa/search?w=imgviewer&q=%C1%A6%C1%D6+%BA%F1%C0%DA%B8%B2%B7%CE&SortType=tab&lpp=30&page_offset=1&page=1&olpp=&opage=&od=BTGOx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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