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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나도 추모시를 한 편 쓸 것이다.
리듬과 상징이 있는, 
천하의 마음이 부르는 노래, 
그래서 오래 갈 시를.
그러나 지금은, 나는 운다. 
예루살렘의 여인들이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듯 나는 울 뿐이다.

노무현 그대,
그립고 미운 그대
때문이 아니라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 때문에
게으르고 늙은 당나귀 위에 갑자기 물 젖은 솜덩이 얹힌 것처럼
등허리가 부러질 듯 아파서 운다.
내, 이 솜덩이를
솜이거등? 하면서 그대 등에 얹었더라. 
나는 몰랐다고 말했더라.
그대, 당나귀, 
비틀거린다고 때렸더라. 
세치 혀로 만든 채찍으로 때렸더라.
그대, 죽었더라. 
뒤돌아보면서, 절뚝거리면서
그대, 떠나가더라.
등뼈 으스러지고 두개골이 깨어진 채로
하고픈 말 해질 무렵 꽃잎 오무리듯 도로 삼키고
그대, 가버렸더라.
온 세상 강물 다 끌어와 핏줄에 받아놓고
울어도 울어도
돌아오지 않더라

승리는 언제나 역사를 통한 승리였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서 이겨보자고 내게 말한 그대
그대가 지녔던 표지, 
그대가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의미가 
내 가슴에 불을 질렀다 
불가능하다고 애초에 포기했던 꿈을 맨 아래 서랍에서 꺼내
이건 아니야, 
불가능해, 
못해... 라고 거부하는 마음을 
내 스스로 거미줄 걷듯 끝없이 걷어내면서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청동거울 닦듯이 닦으면서
이 무참한 인간이란 괴물 
그러나 모든 문학이 꿈꾼 사람,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만 가자고 
우리는 손을 잡았다
각성한 개인들의 느슨한 연대, 
그 빛나는 꿈의 손을 내밀었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고
우리는 19세기를 건너오고
우리는 사랑하고 서로 안고
우리는 가난과 무지를 무찌르고
우리는 지느러미가 생기고 날개가 돋아나
내일로 내일로 날아가자고
이 기나긴 영혼의 망명길을 청산하자고
그러나 문득 이 손을 놓쳤다.
놓았다.
무거워서, 두려워서, 비겁해서 놓아버렸다.
내다버려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숲속 어딘가에
지하로 난 하수관의 긴 굽이를 따라 
어디론가 떠내려가버린
내 순수 
내 비전 
내 이념 
내 사랑의 이름인 아기
구유에 뉘인 채로 떠내려 가버린.
저수지 바닥처럼 고요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속죄도 참회도 아직은 허락되지 않는 
깊고 깊은 직면하라는 종소리.
울음은 아직 시가 아니다
나는 추모시를 쓰지 않는다
내 울음이 그치고 
서쪽 하늘에 오색 무지개 뜰 때
시는 쓰여지리라

저절로 터져 나오던 젊음의 노래가 아니라
눈먼 사람들이 더듬어더듬어 나가는 
역사의 어두운 골목길에서
오래 견디어 빛이 된 심장의 돌처럼 
내 살가죽을 무두질하여 종이를 만들고
내 뼈에 피를 찍어 쓰게 될 시
그 날을 위하여
그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던 것이었을 게다.
비록 남루한 몸은 바위틈에 부서졌을지라
출처: 노무현 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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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raise me up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내 마음이 무거울 때 나는 당신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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