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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을 맞으며 보낸 첫날밤

돌솥note 조회 1,313추천 202009.12.27

 



                                  
 

 

저렇게 눈이 많이 왔던 날.
그 눈을 다 맞으며 마당에서 혼례를 치루었던 언니.
눈 덮힌 큰언니네 집

 

 
 


 

언니네 장독대



                  첫날밤!

                  듣기만해도 가슴설레는 말입니다.
           40년하구두 한참
            하필 크리스마스날 족두리 쓰고
            사모관대 쓰고 잔디 시집 간 날입니다.


         유교집안이라 크리스마스 개념두 없었고
          동짓달 보름 길일로 지낸 혼인이였다.
        아버님 형제 4형제분 사촌이 30명.
             서열로는 내가 10번째구 결혼순서는 5번째였다.


그러니까 미혼인 오빠들이 다섯이나 있었다.
드디어 첫날 밤 짖꿎은 사촌 오빠언니들이
창호지문을 얼마나 무자비 하게 찢고
 엿보기 한다고 문살만 앙상하게 남겼다.


그날따라 함박눈이 왜그리 쏟아지던지
 문살만 남은 앞뒤문을 통하여 함박눈이
신랑 각시 이부자리위로 날아 들었으니
이 얼마나 멋지고 낭만적인 "첫날밤"인가?


교통수단도 도로도 없든 먼먼 그시절
신행길이 난감해 잠도 오질 않았다
 한참을 걸어나와 면내에 딱한대 있던
낡은 "도락고"(트럭)타고 시집왔다.


그 날 눈이 얼마나 많이 왔든지
후행 오셨든 세 사촌 오라비들이
 길을 더듬어 가며 귀가했단 후문이고
눈덕분에 단 한장두 결혼기념 사진이 없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눈내리는 날이면 
아스라히 먼 엣날을 추억하며
 멋진?? 첫날밤을 회상해본다,
 그래도 그밤이 추웠다는 기억은 
없는걸 보면 두사람의 사랑의 온기였을까?

                 
[출처] http://blog.naver.com/alswk875/memo/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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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는 제가 초등학교 4-5학년 때 쯤
함박눈이 엄청 많이 왔던 크리스마스에 결혼을 했습니다.
주먹만한 함박눈이 쏟아지는 초례청인 안마당에서
 차일을 치고 전통혼례를 치뤘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띨띨해서 예전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증세가 좀 심한 편이거든요)
그 날 눈이 엄~~~청 많이 왔다는 거
자고 일어나니 방문의 창호지가 다 뚫어져 있었던 건 기억이 납니다.

맞선을 봐서 결혼을 했는데
군복입은 형부의 명함판 사진을 매일 보시며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사진 속의 사윗감을 보시고
'콧날도 좋고, 귀도 잘 생기고...... '
"코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귀 잘난 거지는 없단다."
 ( 코와 귀의 순서가 바뀐 것인지도 모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
하시며 어린 저에게 자꾸 사진을 디미시며 은밀한 목소리로
"얘, 네가 보기엔 어떠냐?"
하고 물으셨는데 초등학생이 뭘 알았겠습니까?

그 꽃다운 나이인 23살에 결혼했던 언니가
일주일 후면 칠십이 됩니다.
참 세월이 빠르네요.

그 때 초등학생이었던
저라고 그 세월이 비껴갔겠어요?
오늘은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해야겠습니다.
'그 놈의 흰머리는 잠도 자지 않나?'
했더니 요즘은 그 흰머리라도 많은 게 좋아보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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