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9/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9/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울음은 아직 시가 아니다 -조기숙-

돌솥note 조회 1,771추천 292010.06.19




언젠가는 나도 추모시를 한 편 쓸 것이다.
리듬과 상징이 있는,
천하의 마음이 부르는 노래,
그래서 오래 갈 시를.
그러나 지금은, 나는 운다.
예루살렘의 여인들이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듯 나는 울 뿐이다.

노무현 그대,
그립고 미운 그대
때문이 아니라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 때문에
게으르고 늙은 당나귀 위에 갑자기 물 젖은 솜덩이 얹힌 것처럼
등허리가 부러질 듯 아파서 운다.

내, 이 솜덩이를
솜이거등? 하면서 그대 등에 얹었더라.
나는 몰랐다고 말했더라.
그대, 당나귀,
비틀거린다고 때렸더라.
세치 혀로 만든 채찍으로 때렸더라.
그대, 죽었더라.
뒤돌아보면서, 절뚝거리면서
그대, 떠나가더라.
등뼈 으스러지고 두개골이 깨어진 채로
하고픈 말 해질 무렵 꽃잎 오무리듯 도로 삼키고
그대, 가버렸더라.
온 세상 강물 다 끌어와 핏줄에 받아놓고
울어도 울어도
돌아오지 않더라

승리는 언제나 역사를 통한 승리였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서 이겨보자고 내게 말한 그대
그대가 지녔던 표지,
그대가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의미가
내 가슴에 불을 질렀다
불가능하다고 애초에 포기했던 꿈을 맨 아래 서랍에서 꺼내
이건 아니야,
불가능해,
못해... 라고 거부하는 마음을
내 스스로 거미줄 걷듯 끝없이 걷어내면서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청동거울 닦듯이 닦으면서
이 무참한 인간이란 괴물
그러나 모든 문학이 꿈꾼 사람,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사람 사는 세상으로
한 걸음만 가자고
우리는 손을 잡았다
각성한 개인들의 느슨한 연대,
그 빛나는 꿈의 손을 내밀었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고
우리는 19세기를 건너오고
우리는 사랑하고 서로 안고
우리는 가난과 무지를 무찌르고
우리는 지느러미가 생기고 날개가 돋아나
내일로 내일로 날아가자고
이 기나긴 영혼의 망명길을 청산하자고





















그러나 문득 이 손을 놓쳤다.
놓았다.
무거워서, 두려워서, 비겁해서 놓아버렸다.

내다버려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숲속 어딘가에
지하로 난 하수관의 긴 굽이를 따라
어디론가 떠내려가버린
내 순수
내 비전
내 이념
내 사랑의 이름인 아기
구유에 뉘인 채로 떠내려 가버린.

저수지 바닥처럼 고요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속죄도 참회도 아직은 허락되지 않는
깊고 깊은 직면하라는 종소리.









































울음은 아직 시가 아니다
나는 추모시를 쓰지 않는다
내 울음이 그치고
서쪽 하늘에 오색 무지개 뜰 때
시는 쓰여지리라

저절로 터져 나오던 젊음의 노래가 아니라
눈먼 사람들이 더듬어더듬어 나가는
역사의 어두운 골목길에서
오래 견디어 빛이 된 심장의 돌처럼
내 살가죽을 무두질하여 종이를 만들고
내 뼈에 피를 찍어 쓰게 될 시

그 날을 위하여
그대,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던 것이었을 게다.
비록 남루한 몸은 바위틈에 부서졌을지라

출처: 노무현 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You raise me up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내 마음이 무거울 때

나는 당신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준다면, 

나는 산 위에 우뚝 서설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준다면,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쳐 줄 때 

나는 비로소 강해집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줄 때,

나는 나보다 더 큰 내가 됩니다...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7043 백당나무 (10) 김자윤 2010.06.22
7042 미나리아재비 (8) 김자윤 2010.06.22
7041 언제 어디서 들어도 감동 입니다... (9) 내마음 2010.06.22
7040 언론이 말해주지 않는 부동산의 진실 찾기 (6) 돌솥 2010.06.22
7039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12) 가락주민 2010.06.22
7038 마을길 (16) 김자윤 2010.06.22
7037 다시 한번 또 찾아 뵙겠습니다. (13) 4thePeople 2010.06.22
7036 마삭줄 (13) 김자윤 2010.06.21
7035 보리 국어 사전 (4) 가락주민 2010.06.21
7034 ▶ " 발이 저린 '한나라당 수구보수꼴통세력들' " (6) AFP 외신기자단 2010.06.21
7033 박석 (4) 가락주민 2010.06.21
7032 부부젤라와 MB의 공통점...절대 공감 (10) 돌솥 2010.06.21
373 page처음 페이지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38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