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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21의 에이런입니다.
6월 21일 (월) 봉은사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에서 포르투갈과 경기를 하는 북한팀을 응원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8시경 봉은사에는 찾아온 시민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진알시와 라디오21 차량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알시 측에서 시민들에게 바디페인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라디오21에서 '원코리아'라는 방송을 진행하며 봉은사에서의 이번 행사를 처음 제안한 임수경님, 그리고 김민지PD
라디오 21 진행자인 가수 손병휘님이 동요 '금강산'을 부르고 '원코리아' '우린 하나'라는 구호를 시민들과 같이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명진 스님이 소개되었습니다.
명진스님은 북한축구팀을 응원하는 자리의 의미에 대해 발언을 하였습니다.
"환영합니다. 아주 뜨거운 마음으로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봉은사 주지 명진입니다. (환호) 사실 오늘 이 포르투갈하고 북한하고의 축구로 봉은사에서 모임을 갖는 것을 굉장히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너무 제가 현명한 판단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호)
6.15 공동선언이 있은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한반도 정세는 희안하게도 후퇴를 거듭해서 전쟁 이야기까지 입에 올릴 정도로 아주 험한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6.15 공동선언은 박정희대통령의 7.4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발전되어 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통일된 조국의 꿈도 꿀 수 있는 이때,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말, 또 북은 북대로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험한 말들이 오가는 한반도 정세가 지극히 험한 이 때 봉은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북쪽의 축구를 응원하는 것은 남다른 깊은 뜻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일이 있어도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박수)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 이것을 떠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옛날 같이 총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싸움을 하기 때문에 강남의 부자라고 폭탄이 안떨어지고 강북의 가난한 자라고 폭탄이 떨어지고 우파라고 해서 총알이 비켜가고 좌파라고 해서 총알이 골라 맞히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몰살을 당하는 그런 무서운 전쟁이 일어날 것을 뻔히 내다보면서 전쟁이 무섭지 않다? 전쟁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왜 벙커는 들락거립니까? (웃음, 옳소! 환호)
전쟁은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이 전쟁을 막기 위해서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총칼로 하는 안보가 아니라 화해와 상생과 서로 더불어 대화 속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다지는 안보만큼 훌륭한 안보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수)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정대세의 패스를 박지성이 골인씨키고 박지성의 패스를 정대세가 헤딩 골인씨키는 그 날, 그 날이 우리 조국이 통일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날까지 우리 다함께 통일조국을 위해 우리는 하나라는 굳은 신념 속에서 정말 외세의 간섭없이 우리 민족끼리 서로 화해와 상생 속에서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우리 힘차게 나아갑시다.(박수)"
남북 단일기가 펼쳐졌습니다.
예정대로 8시 30분에 북한과 포루투갈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은 북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북한팀이 좋은 기회를 못 살릴 때는 아쉬워하고 위험한 공격을 당했을 때는 가슴 조리며 그렇게 남한팀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처럼 북한팀을 응원하였습니다.
'대세야, 우리 그 날이 오면 한라에서 백두까지 뽈 한 번 차자.'
그러나 전반 28분경 포르투갈의 첫 골이 터지자 시민들에게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시민들은 북한팀이 만회골을 넣기를 기대하며 응원을 계속 하였습니다.
명진 스님도 시민들과 함께 열심히 북한팀을 응원하였습니다.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한 골을 뒤진 아쉬움이 있지만 강팀을 맞아 선전한 북한팀에게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쉬는 시간에 진알시에서는 시민들에게 냉커피 등의 음료를 제공했습니다.
남북 단일기를 펼쳐서 시민들이 앉은 뒷자리까지 이동시켰다가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손병휘님은 동요 '서로서로 도와가며'를 불렀고 여자 어린이와 '원코리아' '우린 하나' 구호를 다시 외쳤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북한팀은 후반전에 연속적으로 골을 허용하였습니다.
기뻐하는 포루투갈의 응원단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침통해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외면하고 점수 격차는 점점 벌어졌습니다.
쉽지 않은 경기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7대 0이라는 너무 큰 점수차에 고개를 떨구는 시민도 있었고 허탈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에 한 시민이 굳은 결의를 보여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침내 경기가 끝났습니다. 기대와는 너무 다른 경기결과에 아쉬움도 컸지만 시민들은 끝까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응원을 마쳤습니다.
89년 임수경님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확인한 것은
북한 정권의 의도야 어쨌든 '우리는 하나다'라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0여년이 지난 오늘
임수경님은 불바다 이야기가 다시 회자되는 위태로운 남북관계 속에서
남과 북은 전쟁의 대상이 아니라
오천년의 역사를 같이 한 한 민족, 한 동포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나 봅니다.
임수경님은 방송을 통해 남한에서 북한을 응원하는 자리를 마련된 것에 대해
설레이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시민들이 같이 보여 북한을 응원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날 응원을 하다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감격의 눈물이 아니라 북한의 패배에 대한 아픔의 눈물이었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같이 나눴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나 그렇게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
북한팀의 패배에 대해 같이
안타까워하고 아쉬어하고 슬퍼하고 눈물을 흘린 것은
말로만이 아닌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의 소중한 체험이자 확인이었습니다.
이 날의 패배가 영원한 패배일 수는 없습니다.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정대세의 헤딩슛이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출렁이게 하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남북한이 영원히 둘일 수 없습니다.
전쟁이 두렵지 않다고 하는 집단이 아닌,
불바다를 운운하는 집단이 아닌,
서로를 위해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우리가
백두에서 한라까지 공을 차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되뇌여 봅니다.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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