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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중에서

아쉬움만note 조회 895추천 192010.06.26


우리 노짱님 묘역을 주관하신 유홍준님의 북한 문화 답사기를 조금 올려봅니다

그동안 너무나 힘들게 이루어진 남북협력관계가 개망나니같은 놈들에의해서 처참하게 짓밟히는 현실에

분노하며 또 우리 노짱님 주변에는 이렇게 진실된분들이 많음에 미레에 대한 희망을 함께 담아 봅니다

 

 *평양행 아침 호텔에서*

 뜻밖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이신 김동완 목사를 만났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김동완 목사도 귀엤말로 대답했다

``목사님 저 오늘 평양에 들어가요``

``그래? 나두``

 김동완 목사는 선교차 방북하는 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무슨 못된일을 하는것도 아니면서 모르는척 하기로하고 헤어졌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슬픈 이야기인가

여행길에 반가운 선배를 만나고도 모르는척 해야하다니


*평양행 고려항공기 승무원과 대화*

``혹시 남조선 손님을 보신적 있나요?``

``요즘은 케도(KEDO)에서 많이 오십니다..... 어떤일로 오셨나요?

``북조선의 문화유산을 남한에 소개하려 왔습니다``

``그렇습네까? 이야! 정말 좋은 일로 오셨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사리원 정방산 성불사에 가보십시오.

  성불사는 북조선에서 할아버지 절이라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건물이 있답니다.

  성불사에는  또 우물이 셋이 있단 말입니다.  남자중 샘물 여자중 샘물 아기중 샘물입니다

  그중에서 여자중 샘물이가장 맛있단 말입니다``

``그런데 왜 꼭 성불사에 가보라고 합니까?``

``거기가 제 고향이거던요``


*초대소 에서*

초대소의 각 건물에는 요리사와 청소원이 배속되어 있었다

우리 요리사는 미소가 천진하기 짝이없는 박군이었고 청소원은 부끄러움을 많이타 우리만 보면

포물선을 그리며 피해다니는 복스럽게 생긴 아가씨였다

특히 나는 박군과 일찍부터 정이 깊이 들엇다. 본래 인간은 동물이고 모든 동물은 먹이를 주는

이와 가까와지는것이 자연 생리이지만 특히 나는 그의 천진함을 좋아했고 그는 나의 스스럼없이

대하는 소탈함을 좋아했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서슴없이 많은걸 부탁했다

CD와 테이프도 빌려서 들었고 다림질도 해달라 했다. 그리고 어느날 내 방에 비디오를 설치해달라

고 부탁하고는 답사를 다녀와 확인하는데 그의 천진한 얼굴에 천진한 목소리에 천진한 단어들이

얼마나 잘어울리는지 놀랍고도 즐거웠다

``박동무 비디오 설치했습니까?

``교수선생(그들은 나를 꼭 이렇게 불렀다) 방에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켜집니까?``

``켜짐을 누르면 켜집니다``

``어떻게 해야 꺼집니까?``

``꺼짐을 누르면 꺼집니다``

``테이프는 어떻게 넣으면 됩니까?``

``넣음에 넣으면 됩니다``

``아. 그렇군요. 아주 쉽습니다``

``그렇지만 교수선생 오통로에 맞추어야 합니다``

``오통로라니?``

``거 뭐라고 하나....5번에 맞추십시오``

``아. 아. 채널5! 알았습니다``


*대동강 답사중*

연광정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인민학교(초등학교)여학생들이 태권도를 연습하고 있었다

내가 잘한다고 추켜주고 곱다고 얼러주며 다시해보라고 하니 정식으로 인사까지 하고는 한동작

한동작 멎지게 엮어간다.  신기하게도 동작매듭마다 칼바람 쇠를 쉭쉭 내면서 날카롭게 기합을 넣는다

시범이 끝나고 박수를 치며 이름 학교 학년까지 다물어 노트에 적으니 키큰애가 작은 애를

가르키며 한마디 한다

``얘가 우리반 줄반장 이랍니다``

``아. 그래 공부 잘하는가 보구나. 그러면 너는 무얼 맡았니?``

``저는 학급반장입니다``

고 녀석 자기가 반장인걸 그렇게 자랑하고 싶었던것이다

애들은 어디나 똑같은가 보다. 이제 됐다고 가라하니 애들은 재빠르게 곁채로 뛰어 나갓다

 

*문화 유산답사중 북측 안내원들과의 대화*

``교수선생 검은모루에 가면 실망이 클겁니다. 학생때 가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공연히 북조선 유적은 형편없다고 쓰면 영 야단 아닙니까?``

라운석씨의 질문아닌 질문에 차분한 성격으로 곧잘 뼈있는 농담을 잘하는 리정남 연구사가

대신 대답했다

``운석 동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교수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면 망한절에 뒹구는

  돌을 보고도 폐사지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는분 아닙니까``

그말에 우리는 한바탕웃고는 그게 발동을 건꼴이되어 모두들 내 답사기에 나오는 웃기는 장면

들을 한소절식 이야기하며 실없이 떠들데 되었다

그런 웃음솎에 우리는 어느새 몇년지기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세상에 어느나라에 가서 나흘만에 이렇게 어우러질수 있겠는가. 역시 그들은 남이 아니었다.


``교수선생 이참에 하나 더 묻자요. 나는 박물관에 가면 그 뗀석기라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저것도

  유물인가 생각하며 그냥 지나갑니다. 겉으로 나타냈다간 무식하다는 말드를까봐 묻지도 못하는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한 겁니까?``

``운석 동무. 그게바로 노동도구의 첫 출발이기 때문입니다.생명체 가운데 노동기능을 가진 동물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 노동을 통해자연을 정복했고 또 인간 스스로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래서 반벙어리였던 검은모루 사람이 말잘하는 평양사람 라운석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교수선생이 쥐고 있는 돌멩이하고 박물관에 있는 뗀석기 하고 차이는 어떤차이가 있습니

  까?~~

``이것은 그냥 깨진돌이고 뗀석기는 형태와 쓸모를 머릿솎에 구상한다음 내리쳐서 만든 깨뜨린돌

  입니다 . 대개는 내리쳐깨기와 때려깨기로 만들었지요. 즉 행위에 목적과 의식이 있었단 말입니

  다``

``야! 고고학과 미술사라는게 굉장하구나! 나는 경제만 아는 무식쟁이였구만 깨진돌과 깨뜨린돌 사

  이에 그런 철학적 차이가 있단 말인가.. 이야!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이거 놀랍구나``


*고인돌 답사중*

``교수 선생 답사기를 보니까 지석묘군을 고인돌 떼무덤이라고 했던데 무덤떼를 떼무덤이라고 하는게

  남한의 새로운 학술용어 입니까?``

``아닙니다 제가 고창군 상갑리에 있는 500기의 고인돌 무덤떼를 쓰면서 그 장대한 모습에 걸맞는

  묘사를 궁리하던 중 마침 아침신문에 떼강도 극성 부린다는 기사를 보고 무덤떼를 떼무덤이라

  바꿔쓴겁니다~~

그바람에 차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그 웃음 소리에 남북한의 고인돌 견해차 같은 곤란함은

룡곡리 들판솎에 모두 사라져 버렸다


``역시 고인돌은 오덕형입니다``

``그렇고말고요``

``그런데 그 오덕리 고인돌은 이번에 가보기 힘듭니까?``

``오덕리 고인돌요? 그건 잠깐 미역감으러 갔습니다``

``미역감으러 가다니요? 아! 아랐습니다.저수지에...``

오덕리에 저수지가 생겨 물에 잠겼는데 어쩌다 날이 가물면 잠시 몸을 드러내기도 하는것을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표현한것이다

그날 돌아오다가 차 안에서 리선생과 나는 우리나라 고인돌의 위대함에대해 경쟁하듯 서로 자랑을

말했다. 그러다가 리선생이 아까 말한 농담이 남한에 전해지면 흉떨릴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리선생 염려 마십시오. 전라남도 승주댐에는 고인돌100개가 미역은 고사하고 그대로 수장됐답니다

  누가 누굴 흉보겠어요. 오히려 리선생의 넉넉한 유머 감각에 놀랄걸요``

``리선생은 내 얘기를 새삼스레 적고 계십니까?

``새삼스럽다뇨? 한번 볼랍니까? 교수선생하고 열흘동안 다닌일정과 시간 그때그때 교수선생이  한 얘기와

  농담까지 다 적은걸요``

얼핏 들춰보는데 아주 정확하고 세밀했다

``정말이네요 왜 이렇게?``

``언젠가 때가오면 나도 책을 하나 써보고 싶어서요``

``무슨책이요? 답사기요?``

``아뇨 유홍준 북한 답사기 동행기요``


*묘향산 에서 만난 신혼부부 일행*

``어디서 오셨습니까?``

``평양서 신혼여행 왓습니다``

``그런데 일행이 많습니다``

``부모님하고 신부 친구들 같이 왔습니다``

그러자 라운석씨가 북한에서는 곧잘 이런식으로 온다고 보완설명을 해주었다

``남의 신혼여행에 뭐하러 따라 옵니까? 좋아서 왔습니까, 부러워서 왔습니까?``

그러나 처녀들은 부끄러움을 타는듯 기둥뒤에 숨으며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는데 농담 잘하는

라운석씨가 한마디 했다

``저런걸 후천성 시집 매렴증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처녀들이 눈이 동그레져 일제히 소리친다

``이야  놀림이 심하다``

 

우리의 묘향산 답사는 마지막 날에도 암자에 오르는 일정이 잡혀있었다

하나라도 더보여주려는 북측안내단의 마음씀씀이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다

``리선생 암자는 그간 실컨보았으니 오늘은 불교박물관이나 다시 찬찬히 보는것이 제가 답사

  쓰는데 유리할것 같습니다``

그러나 리선생은 나의요구에 머뭇거리며 얼른 대답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 신중파들이 그러하듯

거부를 뜻하는 것이다 리선생은 그런 너그러운 화법에 아주 능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마는 교수선생 여기까지 와서 서산대사에게 인사도 안드리고 그냥 가시렵니까?

  오늘갈 금강굴이 바로 서사대사가 게시던 곳입니다``

이런 여유있고 인간미 넘치는 권유는 강압보디도 마음을 크게 일으킨다 나는 서투른 평양 사투리로

``그렇다면 날레 다녀옵시다요`` 하고 어제 산 야무진 박달나무 지팡이를 집어들고 앞장섰다


*묘향산 기념품점에서*

나는 선물로 자수몇점과 유화 두어점을 골랐다

나는 습관적으로 값을 깍고자 했다

``에누리좀 합시다``

``에누리? 그게 뭡니까?``

``값좀 깍자는 겁니다``

``이건 원레 값이 눅어서 안 됩니다``

``그러면 정찰제 입니까?``

``정찰제? 그건 뭡니까?``

``조금도 못 깍그냐는 겁니다``

``유일가격은 아닙니다``

내가 자꾸 가격을 흥정하자 관장이 나섰다

``이거 가격투쟁 하잡니까?``

``투쟁까지야 있습니까 같은 민족끼리니 좀 잘해주십시오``

``그러면 친선적 가격으로 150불만 내십시오``

관장이 웃음띤 얼굴로 또 한마디 한다

``거 교수선생 지레 삽삽 합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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