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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완연한 여름까지 선거라는 틀에서 허우적 거리며 살았다.
그러니 블로그를 만들어 남에게 보여주는 작자가 자기 블로그에 등한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며 이후로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그러한 페이지를 착실히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지난 7월 4일 함양군 수동면을 방문했었다.
지난한 세월을 함께 아파했었던 윤학송 경남 도지사 비서실장님이 선거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쌓였던 이야기야 한정이 없겠지만 우리는 면소재지의 아주 허럼한 민물 어탕 국수집으로 향했다.
나는 이 집이 처음이었다.
여기 주위에 먹을 만한 어탕국수집이 3군데 있는데 나는 이 집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사실을 서서히 느꼈다.
나는 아주 맛나게 먹은 것인데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십몇 년 동안 정의를 정의라고 확실히 실천 할 수있는 사람들에게 쏟은 정성들은 가히 어줍잖은 것이었다고 말을 하고 싶다.
또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두각을 나타내기가 힘들었었다.
그 기에는 한나라당이라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괴물 집단이 있었고 진정성을 헤아릴 수 있는, 그러한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그 틀이 조금 허물어진 것이다.
그 틈에서 우리는 50여년 동안 난공불락이던 경상도에서 전혀 새로운 도백을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 도백을 잘 협조해 아주 뛰어난 도정의 정도를 만들어 내야 할 최 측근인 저 양반을 우리는 만난 것이다.
치열한 혈투를 치르고 취임식까지 마친 후에야 얼굴을 맞댄 것이었다.
승리를 했으니 개선장군쯤은 되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무리 촌이라지만 번듯한 정식 밥상이 나오는 한정식 집쯤은 잡아야 개선장군의 면모가 설 터인데.
저 양반은 점심이 늦은 시각인 2시가 다 되어서야 저 집으로 길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어탕국수"
얼마나 구수한 이름의 음식인가?
저것을 만들다보면 보기보다 엄청 잔손과 시간이 많이 간다.
한 그릇 오천 원.
그것도 빠듯이 올려 오천 원을 받는다.
양을 보시라.
참으로 풍족하지 않으신가?
저것이 서민의 배를 채워주는 음식인 것이다.
"개선장군"?
저만한 음식이 오히려 개선장군인 것이다.
생각을 해보시라.
내 배가 부르니 그것이 "개선장군"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또 진짜 맛나게 만드는 집이라 내가 찜을 했으니 그 행복은 두 배가 되지를 않겠는가?
나는 국수 한 그릇으로 몇 날이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보시다 시피 채마밭이다.
주로 대파와 상추가 많다.
지난겨울이 들 무렵 뿌리고 파종을 한 것들이다.
봄 내내 저것들을 뽑아 먹고 뜯어 먹고 한 것들이 지금은 늙어 씨앗을 만드는 중이다.
장마철이라 우중이 연속이다 보니 많이 헝클어 졌지만 씨앗을 만드는 과정은 식물이라도 자태가 아주 폼이 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진작 단단한 자태를 박는 다는 것을 놓쳐 아쉽다는 말이다.
여린 잎의 열무가 아주 싱싱하지 않으신가?
열흘 전쯤에 열무 씨를 천원어치 사다가 비가 온 후에 골을 만들어 뿌렸더니 금새 싹이 소복이 돋아나는 것이었다.
보송보송 솟구쳐 올라오는 그 장관(?)을 여러분들은 상상을 하시겠는가?
대가리를 있는 껏 치밀며 성장하는 그 생명의 욕구를 경험하셨느냐는 것이다.
雨氣라 안개가 슬며시 내려앉은 새벽녘에 바라보는 저 생명의 싱싱함은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살만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촌에서.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온 몸을 씻고는 술상을 만든다.
달디 단 술 한 잔을 먹는 것이다.
어제 먹고 남은 돼지고기 볶음과 잘 익어 시원한 열무 배추 물김치와 풋 고추와 멸치를 다져 온갖 양념으로 끓인 양념장과 된장이다.
채소를 주목하시라.
깻잎은 들에 나갔다가 동네 형님의 밭에서 한창 움쑥움쑥 솟아 커가는 것들을 땄다.
비료와 농약을 준 일이 없으니 그냥 물에 흔들어 먹으면 된다.
열무도 솎았다.
제법 자라 더 이상 몸 비빌 데가 없을 만큼 쏘물어 솎아줘야 저것들도 더 자랄 수가 있는 것이다.
두 놈을 함께 쌌다.
한창 자라는 시기라 깻잎의 향은 상상을 초월하는 강렬함이 있었다.
그래도 열무의 아삭한 식감은 오롯이 살아올라 와 그 싱그러움이 뒷맛에서 비쳐 좋았다.
사람이 간교한 것이니 열무만 손에 올렸다.
가만가만히 씹으니 그냥 입에서 녹는 것이었다.
넘길 즈음인 마지막에 살짝 열무의 그 독특한 알싸함이 비치는 것이었다.
그 여린 풋내가 말씀이다.
“그 여린 풋내”를 나는 만끽했다는 행복한 기억을 지금 사설로 늘여 놓는 것이라는 말인데...
이 글을 보시거든 지금이 적기이니 빨리 열무 씨앗을 뿌리시라.
쌈 배추 씨앗도 뿌리시라.
나도 내일은 고령장날이니 저 씨앗들을 또 사러 나설 요량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저러한 황홀한 맛을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과연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밭은 얼마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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