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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가랑비 내리는 일요일

산티아고에내리는비note 조회 1,587추천 182009.11.29

지난주 전화가 왔었습니다.
호미든 님이었을까요?
배추 수확한 것을 택배로 보낼 예정이니 확인차 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집이 가까우니 직접 가서 뽑아 오겠습니다.
몇포기만 뽑아 올테니 나머지는 다른분들 나눠 드시라고 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을 나서자 비가옴을 알게되었습니다.
많지는 않구요, 가랑비만 추적추적.

몇 분이 수확하고 계시길래 저도 뽑아왔습니다.
6포기를  뽑았는데 마음은 푸집합니다.
깻잎까지만 따 먹고 이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들판에 배추가
무성히 자랐더군요.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짧막한 시와 오늘 찍은 사진 몇편 올리겠습니다.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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