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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겸손하셨고 따뜻하셨습니다.

돌솥note 조회 3,165추천 542009.12.17





























하룻만에 품절되었다던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는 2010년-
이란 타이틀이 붙어있는 달력을
노짱님 열혈지지자인 -나이롱權- 님께서
오늘 제게 선물로 보내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래서 그 분이 예전에 보내주셨던
노짱님을 생각나게 하는 여러가지 소품들을 놓고
'인증샷'을 했습니다.

노란 스티커가 붙어있는 달력을 한동안 떼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한 기분이 바로 이 기분이구나-
싶었습니다.

.
.
.


2010년 1월
-노무현은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로 시작되어

-저는 따뜻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로 끝나는 12월까지
찬찬히 넘겨보았습니다.

5월 23일!
노란색으로 표시 된 날짜를 봤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네요.

.
.
.

교회학교 아이들 데리고
어린이 대공원에 소풍 가는 중
버스 안에서 뉴스를 봤습니다.
당연히 노태우 대통령인 줄 알았습니다.

봉화산?
부엉이 바위?
-아! 봉화산에 오르시다 실족사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봄날.
세상은 변함없이 잘 돌아갔습니다.
공원에 놀러 온 수많은 사람들의 재잘거림 속에
흐드러지게 핀 토끼풀 위에 앉았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슬픈 감정은 없었습니다.
그 땐 뭐가 뭔지 잘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그 분의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그 때는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이 정부의 사람들이 얼마나
더럽고
뻔뻔하고
치졸한지도
잘 몰랐습니다.
검찰청 포토라인에 초췌한 모습으로
나의 정치 첫사랑이신 그 분이 서 계신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털고 일어나실 줄 알았습니다.
그 분은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모두들 몸 사리느라
-나 몰라라-
할 때 참 외로워보였습니다.
그래도 또 일어나실 줄 알았습니다.
그 분은 항상 강하신 줄 알았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기억하겠습니다.
이 땅의 삶이 다 하는 날까지...


.
.
.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라고 씌여있는 5월의 달력 속에서
그 분은 사람 좋은 표정으로
두툼한 손을 들어
우리를 향해 흔들고 계시네요.

무슨 의미일까요?




 

                                                                                                     김윤아 / 봄이오면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묶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녁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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