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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후보 동행 기록(3) - 바람만이 아는 대답

나무-처럼note 조회 1,638추천 42012.03.20

* 니콘FM2 / Nikkor MF 28-85mm, 50mm / 후지 수피리어 200, 코닥 골드 100 / Epson V500자가스캔

* 배경음악: Blowin' in the wind(Bob Dylan)

 

얼마나 긴 세월 흘러야

파도는 잘 수 있을까

얼마나 큰 고개 넘어야

가쁜 숨 고를 수 있나

얼마나 두려움에 떨어야

평온한 얼굴들 볼 수 있을까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숨을 죽여야

봄에 쫓긴 겨울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해가 지고 또 떠야

찬바람의  시린 끝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더 크게 울어야

내 가슴 속 울분이 녹아내릴까

오, 내 친구야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그 해답을



겨울이 길다하면 얼마나 길 것이며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니

친구여 서러워 마라

조급해 마라

봄비 내린 들판마다 꽃들의 합창소리

한창 익어가고 있으니



산에 들에 연둣빛 새잎 돋우고

가장 작은 것 가장 높이 세워 줄

여기 노란 봄의 전령들이

반도의 언 땅 위에 노란 물감 풀어내는

힘찬 행진 소리 높아가고 있으니

 

길었던 지난 겨울의 서러움일랑

다시금 흐르는 봄 도랑에 던져 버리고

깊은 곳 감춰둔 소중한 씨앗들을

깨끗이 닦고 닦아서

호미 들고 쟁기 들고 봄 들판에 나서보자

 

봄은 혁명처럼 올 것이다

능선을 치달아 겨울 내몰고

노오란 개나리빛 설레임으로

진홍빛 진달래 붉은 반란으로

사람사는 세상에

함께 여는 새날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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