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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家母長 시대 ] (4) - ‘또 다른 그늘’ 숨죽이는 아버지

돌솥note 조회 1,296추천 132010.03.17



--아내·자녀간 갈등 애써 외면 - 대부분 말수 적고 우유부단--

어머니가 득세한 가정에서 아버지는
대체로 말수가 적고 우유부단하다.
아내와 자녀가 심하게 싸울수록
집안 어디엔가 있을 아버지는 숨죽인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거의 매일 어머니와 전쟁을 벌이는 정연수(가명·28)씨는

"예전엔 도가 지나치면 아버지가 말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냥 조용히 집을 나가신다"

고 전했다.


이는 '가정 내 힘의 이동'을 아버지가 받아들인 결과로 비쳐진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가정에서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 온 아내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한 상담 전문가는
"집안일에 대해선 아내보다 속속들이 알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탓에 아버지들은 아내에게 맞서길 두려워한다"
고 했다.

권위적 아버지상에 대한 반발심리도 한몫 한다.
중장년인 아버지들은 힘으로 가족을 억누르는 가부장을 겪으면서
자신은 다르고 싶었다.
조용한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해
자녀를 낳고선 많은 권한을 아내에게 넘겼다.
소극적인 가장은 남편과 아버지 역할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올해로 결혼한 지 25년째인 서태정(가명·50)씨는
최근 고등학생인 둘째아들과 아내가 벌이는 말다툼에
끼어들었다가 퇴짜를 맞고 돌아섰다.
아들의 잘못을 지적하자 아들은
"아빠가 뭘 안다고 그러냐"
며 발끈했다.
아내는
"어이구, 안 하던 짓을 하네"
라며 비꼬았다.

그는
"슬슬 직장 생활을 접고 집으로 돌아올 나이가 됐는데
막상 설 자리가 너무 좁아져 있으니 비참하다"
고 했다.

가정에서 멀리 떠나 있다가
장년이 돼 돌아온 아버지는 가족에게 낯선 사람이 돼 있었다. 



국민일보 강창욱 기자

.
.
.

퇴직 후 집에 죽치고 앉아 아내한테 참견이나 하고
리모컨 차지하고 있는 남편을 보면
속에서 열불이 난다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젊어서 평생 가족 부양하느라 애썼으니
이쁘게 봐주시고 다독거리며 살아야지요.
남편인들 아내가 다 맘에 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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