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7/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607/thumb/

home > 사진·영상 > 참여갤러리

참여갤러리여러분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 할 수 있습니다.

구두 수선공 - 박정만詩

소금눈물note 조회 551추천 72011.04.19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그래 짐작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저 돌아오지 않는 사수射手를.

얼음 속에 파묻힌 그대의 모든 평년平年,

그 일평생의 밤, 가고 오는 어둠을 짐작하겠다.

더 먼길을 가고 더 먼 길을 찾아서

임자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고

눈도 귀도 없는 바람의 등허리에 업혀서

노상 죄에 묻혀 사는 우리들의 그림자.

그래 짐작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그 온갖 환란의 바다를.

그대 꿈꾸는 성채에 하염없는 기다림,

빛나는 등불의 뜻을 기억하겠다.

우리가 잃은 피로 우리의 죄는 자란다.

저 기념상의 두 눈을 쪼아 먹는 검은 이끼.

그래 기억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저 돌아오지 않는 국화國花를.

저 무궁한 어둠의 높이

무너진 최후의 보루를 기억하겠다.

옥돌에 스며든 몇 방울 은빛의 눈물,

눈물을 던지고 또 던지며

사랑도 친구들도 자주 삐걱거리고

교정 밖에서 내 자식들도 반대했고

그 점을 너희들도 지적했다 말은 없었어도.

그래 기억하겠다 걸어가는 괴로움.

저 말없는 응시의 눈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라는 이름으로

항간에 떠다니는 권고의 목소리를 이제 듣겠다.

고향은 자주 나를 붙든다 형벌처럼.

떠나온 저 가련한 이웃들의 웃음 속에서

어차피 우리는 죽고 살았다.

어느 때쯤일까

가고 오는 전승傳承의 어느 다리 위에서

노인장, 생각나세요,

그대 임자 내게 와서 다시 묻는 날,

내 노년의 이마 위에 떨어지는

오동잎 그늘의 찬란함을 이야기하마.

떠나간 사수는 왜 돌아오지 않고

왜 바늘은 중용의 속도로 끝없이 돌아가는가를.

그리고 여기 동봉한 구두의 한 끝까지.


- 박정만



1960년 4월 19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쓰러진 젊은, 어린, 이제 영원한 청년의 별이 된 영혼들을 위해.




(사진- 쓰레기차에 실려 망월동으로 실려갔던 유해들을 덮었던 피묻은 태극기. 광주민주화묘역에서.)

이전 글 다음 글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7979 관방제림 (2) 김자윤 2010.11.13
7978 감나무 (1) 김자윤 2010.11.13
7977 마애불 (1) 김자윤 2010.11.13
7976 봉하의 일상(11.9) (6) 자봉 2010.11.12
7975 참여정부시절 대통령의 사람들 (7) 요정새우 2010.11.12
7974 오늘 난 일 안할란다..미공개 동영상 (14) 내마음 2010.11.12
7973 꼭 -제 3공화국- 시절 같습니다. (4) 돌솥 2010.11.12
7972 일보일배(一步一拜) (3) 김자윤 2010.11.11
7971 일보일배(一步一拜)-2 (3) 김자윤 2010.11.11
7970 우리 대통령의 생생한 화면 ... (11) 내마음 2010.11.11
7969 구절초 (7) 김자윤 2010.11.10
7968 11월 6일 인천 동암역 백만민란 (12) 에이런 2010.11.10
295 page처음 페이지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마지막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