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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든의 봉하산책] ...다시 오월 이십삼일.

호미든note 조회 1,981추천 392011.05.26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루시드 폴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전날 밤부터 기어이 비를 뿌립니다.
새벽에도, 오전에도 쉬다 내리길 반복합니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추도객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경찰의 통제에 따라 일찌감치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갑니다.

길게 늘어진 차들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는 의경, 경찰직원분들
세심하게 준비하셔서인지 큰 마찰 없이 차들이 움직입니다.
아, 그리고 운전자분들의 협조 또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작년과 또 다른 점을 발견했습니다.
올해는 김해시에서 직접 차량을 투입했나 봅니다.
여경의 안내를 받은 추도객들께서 편히 봉하마을 안까지 들어가실 수 있었습니다.

진영지기님, 반디님은 3년 연속 차량통제의 악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엉이바위 주위의 추도식장은 준비가 한창이었고

행사장 가는 길 한편에는 작년에 이어 부산 작가회의 회원들의 추도시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발걸음을 추모의 집으로 돌려봅니다.

'대지의 아들 노무현'
대통령님의 흉상입니다.
많은 분께서 사진으로나마 대통령님을 담아 봅니다.

마당에 펼쳐진 사진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연방 휴대폰을 누르십니다.

사진을 보며 깊은 상념에 빠진 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의경들의 움직임도 바빠집니다.

생가 앞마당을 참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아마 대통령님께서 계셨다면 아침저녁으로 잡초도 뽑으시고 꽃도 가꾸시고 하셨을 겁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참 아쉽더군요.

그동안 많은 농산물 가공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조청, 튀밥 그리고 이번 추도식에 특별히 만들어진 떡까지...

봉하마을을 처음 와본 양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추도식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는 행사시간에 맞춰 더 열심히 내립니다.

추도식이 끝나고 내빈들의 헌화도 끝나고
온종일 비 맞으며 뛰어다닌 봉투님의 안도의 한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 추도객들께서 헌화를 위해 묘역으로 들어갑니다.
줄 세우랴, 국화 나눠주랴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만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길게 늘어진 줄이 열기를 실감 나게 합니다.


묘역 한쪽의 근조 화환들 속에 작고 예쁜 화분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동찬이의 사랑합니다라는 목소리 들으셨을까요?


헌화 진행에 여념이 없는 손성학 팀장님.

대통령님을 마음에 담고

예쁜 모습으로 사진으로도 남깁니다.

붐비는 묘역을 빠져나와 생태연못으로 왔습니다.
밤에는 볼 수 없었던 꽃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습니다.



헌화를 마치신분들도 오순도순 정답게 생태연못의 둑길을 걷습니다.

징검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련의 모습도 담습니다.

생태연못, 수련, 원두막, 그리고 부엉이바위
모두 대통령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추도객들께서 헌화를 마치고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쯤
대통령님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9개월 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그간 어떻게 지냈고 오고 싶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자주 오겠다 약속했습니다.

비는 오늘 여전히 슬픈지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상 봉하에서 호미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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