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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천사 김경수가 뭡니까"
"싸움닭 김경수 정도는 돼야지"
" 이런 유약한 이미지로 어떻게 늑대같은 김태호와 대적하겠습니까"
후보 경선 등록을 부탁한 나에게 창원의 어느 기계제작회사 설계담당자가
농담삼아 던진 말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일요일 아침
구닥다리 기계식 수동카메라에 냉동고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컬러 필름을 몇 개 찾아
일요일 하루 그를 뒤따르기로 했다.
문자로 내게 알려준 그 곳에 가보니 비서관님은 아직 보이지 않고
파란 잠퍼 차림에 휜칠한 키의 한 낯익은 남자가 악수를 청해왔다.
내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춰오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너무 가식적이었기 때문이다.
김태호, 그는 정말 능구렁이 같았다.
아니 '파란 여우'라 해야 옳을 지 모른다.
잠시 후 나타난 김경수 비서관님 부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도 없이 여우 사냥을 나선 '노란 토끼'들처럼 보였다.
그 때부터 하루 종일 김태호, 김정권의 모습과 김경수 후보의 얼굴이 자꾸
오버랩되며 나도 모르게 힘이 빠졌다.
누가 그를 이 모진 곳으로 떠밀었는가.
그는 누구를 위해 이 험한 길에 서 있는가.
내가 떠밀었고 우리가 떠밀었다.
그는 나 대신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이런 답답한 내 맘과는 달리
그의 얼굴에선 온 종일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인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깁니다'
라는 글이 생각났다.
‘약한 것이 강(强)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굳은(剛)것을 이긴다(弱之勝强 柔之勝剛)’
노자 도덕경의 이 구절을 그가 마음 속에 품은 이유도 그 때문인지 모른다.
표를 얻기 위해 유권자를 홀리는 기술은 없어도
자리를 맡기면 누구보다 듬직하게 일해 낼 수 있는
이 사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것 뿐이라는 게 안타깝다.
경선에서의 승리를 일단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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