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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너저분하다.
가을이 오기까지 온갖 꽃들이 피고지고 했던 야생화 꽃밭과 그 주변도 모두 가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들다 보니 퇴색된 그것들의 흔적으로 말미암아 지저분했던 것이다.
너저분함.
그것도 가을이려니 하며 지금껏 치우지 않고 두며 보아왔다.
치워버려야지 하며.
드디어 나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당가에 자리 잡은 조팝나무가 너무 웃자라 보기에 성가신 것이었다.
낫과 전지가위를 찾아 나무 가지를 솎아내고 잔가지를 다듬었다.
또 나무 뒤에서 항상 마당을 지키고 있는 돈키호테와 마초의 두 고냥이도 손질을 했다.
언제 년인가 만들었을 저 돈키호테의 몸뚱어리를 나무로 제작을 했었는데 그것도 나이라고 나무가 삭아버린 것이었다.
그것을 대체할 인사를 찾다 경운기 엔진 부위와 맞닿는 짐칸 이음새 부분이 나뒹구는 것이 있어 다듬었다.
불로 지지고 두드리고 자르고 붙이고 하며 제법 손길이 갔으니 유심히 보시기 바란다.
그 외의 돌로 만든 형상들은 모두 골동품 경매장에서 알뜰한(?) 가격에 사서 모은 것들이다.
조팝나무.
첫봄이라 해야 할 계절에 옥양목 그 단아한 마음을 닮은 꽃을 제법 오래도록 피어 사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인사이다.
워낙 성장과 뿌리 번짐이 강해 까닥하다가는 온 집에 번질 판이다.
많아서 좋을 것도 없는 법.
나는 반 이상의 가지를 잘라내고 밑가지와 위의 잔가지도 단아하게 손질을 했다.
봄이 온다고 세상이 들썩이는 계절이 올 것이다.
그러면 저 나무도 가지마다 온통 좁쌀만 한 움들이 돋아날 것이다.
그 꽃들의 성정을 아는 나는 또한 살짝 흥분이 될 것이고...
분수도 모르는 잡쥐 나부랭이가 개판을 치는 이러한 세월이 오래 간다고 여러분은 과연 믿는 것인가?... ;;;;;
원본 : http://blog.paran.com/blog/post.kth?pmcId=hs1109&viewPage=07&catid=195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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