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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에 다녀왔습니다 3- 봉화산

소금눈물note 조회 1,629추천 27201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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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크게 뜨고 바위를 바라보는 것은 참 힘겨운 일입니다.
힘든 마음으로 보는 산이 아니었더라면, 시골마을 어디나 있을 법한 정겨운 동산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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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우유에게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쫓기는 중달이 얼마나 다급한 마음일까요.
우리가 떡을 돌릴 날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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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이리로 와서 절을 해라.
이 숲에 저문 혼을 우리가 알아야 하지 않겠니.
너와 내가 가슴에 새겨 평생 잊지 말아야 하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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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잃고 나란히 서서 바위 위를 올려다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 '노무현의 죄'를 추로 그들의 죄를 추상같이 물을 때가 있겠지.
기억하고 새기자. 그 날이 오기까지. 그때는 우리가 이 바위가 되겠지."

가슴에 박힌 칼날이 파르르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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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기가 어디, 저기가 어디...

제 고향 뜰 보다 더 익숙해지는 봉하마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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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계신 부처님께도 인사 드리고.

제 생각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한낮에는 이렇게 조용히 주무시지만 한밤에는 부처님도 깨어나 편히 앉으실 것 같아요.
옛날에는 이 산에 부엉이가 살았다지요.
어둠이 가장 깊은 것은 동트기 직전이라합니다.
깊은 어둠을 바라보며 어깨에 부엉이를 얹고 산 아래 작은 비석을 바라보실 거라 생각해요.
부처님, 우리 대통령님 잘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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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면... 저는 늘 말을 잃습니다.
무슨 말이 제 마음을 대신할까요.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이 자리에 서 있던 그 마음은 얼마나 무섭도록 커다란 침묵이었을까.

원망하지 말라 하셨는데 잘 안되요.
이를 악물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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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바람이 이마를 어루만지며 지나갑니다.
끝도 없는 차의 행렬을 바라보며 내내 말을 잃습니다.

여길 떠나서 그분은 평안하실까요.
남은 우리는 이렇게 춥고 외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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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원에는 오늘도 손님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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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낯설어요.
이렇게 나란히 계신 것을 몇 번이나 보고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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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에 환히 핀 꽃등이 참 아름답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며 단지우유와 약속을 합니다.

"우리 평생, 꼭 투표하자"
"당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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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길을 주로 다니다 얕으막한 평지길로 내려오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헤메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렸어요.

뭐 하나 찬찬하지 못하고 덜렁덜렁, 어쩌면 이 조그만 동산에서 길을 잃다니.
"뭐야 많이 와 봤대며?"
" -_-;; 그러게. 원래 훌륭한 사람들은 이런 데 약해. 완벽하면 못써!"

여긴가 저긴가 기웃대다보니 정토원 마당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한낮 땡볕에 헛산책을 제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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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 마세요.
저희들이 잘 지켜드릴게요.
못다 드린 사랑, 이젠 저희가 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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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돌이 지나고 당신이 오시는 날을 기다리며 등불을 켜던 마음.
노란 민들레만 봐도 이젠 눈물이 나요...


이제 연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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