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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비 많이 오던 어느 날에...

짱포르note 조회 1,890추천 292011.09.01

비오는 늦은 오후 한 때.

멜랑꼬리한  기분에  흘러간  팝송이나 들을려고  시디 케이스를 뒤적인다.

맨 밑칸  구석진 곳에서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랬다.

아니,  나에게 이런 시디가 있었다니?...

반가운 마음에  그 사람에  정을 주기 시작했던  2002년을  회상해본다.

5공 청문회 때  반짝  스타 정도로  '똑똑한 국회의원 한 사람 있네!' 하면서  스쳐 지나 간 사람.

그런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  연일  특유의 사자후를 토해낸다.

광주 경선에서의  피를 토하는 그의 연설이  귓가에 아련하다.

그래서  그 사람을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희망 돼지 저금통을 분양 받기도 했다.

그래서  그가  거리 연설하는 유세장에 가서  노란 목도리를 흔들기도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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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이 시디를  처음으로  플래이 온 해보았다.

내용은  2000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  홀로 노란 깃발을  꼽아 보겠다고 몸부림 치는,

이 땅의 민주발전을  저해하는 악마와도 같은 지역감정을  타파하자고  외치는,

맨땅에 헤딩하고  산 더미같은 바위에  계란 던지는  그 사람의 모습에서  처연함을  보았다.

아시다시피  결과는  처참한 참패였다.

이 시디의 끝 부분에 정치 평론가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그 사람의  정치적인  미래를  볼 때  꼭 실패한 것만은 아니라고...

.

.

.

성공한 정치인이었던간에  실패했던간에

그 사람은  내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그리곤 가끔씩  그를  생각하고  슬픈 눈물 떨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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