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dir make error!! /var/www/html/data/world/user_photo/202508/thumb/
돈사와 돈사를 오가는 길에 추운 겨울밤이 고즈넉하게 내려앉았다.
수능 시험을 치른 박혜린이와 처음으로 술을 먹었다.
가만히 물어보니 자기의 친구들과 무슨 행사가 있으면 소주 맥주 섞은 것을 두 잔 정도는 먹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하니 나는 소맥을 만들어 권주를 했던 것이다.
아직은 여린 나이이니 술에 쉽게 노출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르는 술에 약간 젖은 저 여자의 자태는 고왔다.
좀 더 단단해지면 나랑 대작을 할 수 있는 좋은 동무가 생기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기뻐하시라. ㅋㅋ
내가 "천재"라 칭하는 나의 친구 강홍규 군이시다.
한 밤 중에 모여 술을 한 잔 하고 있는데 저 녀석이 슬그머니 들어서는데 양 팔에는 바둑판과 흑 백의 돌 통을 안고 있는 것이었다.
"큰아빠 내하고 오목 한 판 두까?"
"잉...?"
"내 오목 잘 뚠다"
바둑이라면 그것의 복잡함이 싫어 아예 배울 생각을 안 했지만 간단한 오목이라면 나도 평소에 그리 싫지가 않는 것이었다.
"니가 큰아빠한테 되겠나?"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수를 물려주고 또 한 점 보태게 하며 치열하게 나가니 이 선수가 환장을 하는 것이라.
내리 몇 판을 더 두다보니 내가 슬슬 지겨워 오는 것이었다.
"요노무 선수가 자꾸 응해주면 끝이 없겠다"
아래 사진의 바둑판을 잘 살펴보시라.
내가 흰 돌이니 4 3 3으로 이긴 것이다.
찬찬히 살피던 홍규 놈은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우와~ 큰아빠 천재다"
"홍규야 있재. 큰 아빠가 15년 전에 야로 파출소장님한테도 이긴 사람이다. 니는 파출소장님이 누군 줄 아나? 야로에서 바둑 제일 잘 두는 할아버지다"
저 선수는 지금 바둑판을 그려가며 복기에 열중이시다.
바둑도 시들해 갈 무렵 나는 이렇게 말했다.
"홍규야 함 씩 웃어봐라"
초등 2학년.
이빨을 갈 나이이고 앞니 빠진 개오지 신세인 것이다.
그것도 세월이고 추억이 아니겠는가?
나는 사진을 박고 있는데...
"큰 아빠 내 노래 하나 가르쳐 주께"
하면서 주섬주섬 이러한 지라알을 하는 것이었다.
-산 할아버지에 개사를 해서-
할아버지 나무를 하다가
전기톱에 고추가 잘렸네
그러자 산신령이 나와서 하는 말
이 고추가 네 고추냐
아니 옵니다 내 고추는
털이 북실 나있습니다
정직하구나 두 개를 주겠다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오줌 쌀 때 헷갈립니다.
어린놈들이 발칙하다고 하실랍니까?
저 정도의 고추 이야기야 어린 아이들이라고 모르겠습니까?
오줌 눌 때 헷갈린다니 나는 그 표현이 귀여운 것이었습니다. ㅋ
![]() |
![]() |
![]() |
![]() |
---|---|---|---|
8207 | [2010 사람사는 세상 송년의 밤]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함께여서 .. (28) | 지금/여기 | 2010.12.19 |
8206 | 이번에는...'이성수'님 사진 재구성. (11) | 차칸늑대 | 2010.12.19 |
8205 | 노무현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5) | 대 한 민 국 | 2010.12.19 |
8204 | '순 수'님의 사진, 허락도없이 사용했습니다... 죄송~ ^^; (8) | 차칸늑대 | 2010.12.19 |
8203 | 메주콩 삶는 날 (4) | 김자윤 | 2010.12.18 |
8202 | 아이 (5) | 김자윤 | 2010.12.18 |
8201 | 오늘밤(18일) 봉하마을 야경 사진입니다. (14) | 등불 | 2010.12.18 |
8200 | 겨울밤 그리고 희롱 (6) | 수월 | 2010.12.18 |
8199 | [사람사는세상송년회] 모든님들 반가웠습니다. (20) | 이성수 | 2010.12.18 |
8198 | 노무현, 그 고난했던 5년... (7) | 空手去 | 2010.12.18 |
8197 | 어린왕자 (8) | 짱돌공화국 | 2010.12.18 |
8196 | 노짱님과 함께..노무현재단 송년회에서. (35) | 순 수 | 201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