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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한숨 살폿 자고.
티비도 인터넷도 무료할 즈음.
“에라이... 책이나 보자”
참으로 한가한 밤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찬찬히 살핍니다.
나이가 있으니 노안이 찾아 와 책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책들의 느낌을 면밀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봄날도 아주 환한 봄날”
이 시집에서 마음이 머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해 어떤 신문을 읽다 두 권을 주문해서 기억이 가물한 어떤 이에게 선물을 했을 책입니다.
두어 번은 훑었을 인사이니 그 느낌들이 새삼스럽습니다.
그 중에서 이러한 시도 있어 또한 새삼스럽게 옮겨봅니다.
찬찬히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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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꿩에게 먹일 주라
이종문
1
어느 날 청와대 뜰에 꿩이 꿩, 꿩, 날아와서
꿩,
꿩,
꿩,
꿩,
울음을 터뜨렸네
뭐라고? 청와대 뜰에 꿩이 울었다고?
2
어?
꿩이로군
꿩이 꿩, 꿩, 울고 있군
꿩,
꿩,
저 꿩에게
먹이를 뿌려주라!
뭐라고? 직무 정지된 대통령이 지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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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생각이 나 재떨이에 피우다 만 꽁초를 집었는데, 육 고기 집 후배가 동생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갔다 선물로 사 왔다며 한 다리 건너 또 나에게 선물을 한 미제 지프 라이터가 안 보인다.
한참을 찾다 널브러진 책 밑에서 간신히 발견을 한다.
부싯돌이 아주 부드러운 저 라이터.
기름을 퍼 먹는 저 라이터.
“악의 축”을 헷갈리게 하는 저 라이터.
오늘 이명박이가 특별담환가 지라알을 했다며 국민일본가 똥싸개 일보인가는 이런 타이틀을 잡았습디다.
“이명박 대통령의 11·29 '연평도 담화'는 과거 정부의 햇볕정책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니이미 시풀 놈들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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