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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수월note 조회 1,250추천 112010.02.06

아버님 제삿날이라 가족들이 모였다.
가족이래야 큰 엄니 엄니 첫째인 우리 부부 가운데인 자운영 녀편네 막내인 동생부부와 조카들이다.
우리 애들은 군대와 공부 시간 때문에 빠졌다.
그리고 자운영네도 우리 애들과 나이가 같은 두 아들들이 있지만 역시 한 놈은 군대를 갔고 한 놈은 고 3이라 서울서 내려오지를 못했다. 강서방도 오고 싶기야 굴뚝같겠지만 일 때문에 오지를 못했다.


제삿날 오전.
우리 부부는 일에 매진을 하고 있는데 아내의 전화 벨이 울리는 것이었다.
멀리 떨어져 일을 하고 있는 아내 대신에 내가 전화기를 살피니 발신자 이름이 이렇게 뜨는 것이었다.
"동서 서춘화"
가슴이 잔잔하게 정다운 이름인 것이었다.
"여보세요?"
"아니 저는 형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와 아주반님이 전화를 받는데예?"
하며 농을 거는 것이었다.
바빠 죽겠는데.
"와 내가 받으마 이상하나? 돈사 안에 있어서 못 받는다"

"은제 쯤 출발하노?"
"동생이 회의 때문에 4시쯤 출발을 한답니다. 그래서 미안해서 전화를 했십니더"
"여자 하나 안 와있나.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오이소"
"그래마 쪼매 덜 미안하네예"
하며 깔깔 웃는 것이라.
"맛있는 거나 조금 사 오이소"
"고것은 알아서 다 준비 해놨습니더. 저녁에 한잔 하입시더"
제수씨가 아지반님을 물컹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영덕 대게와 여러 종류의 회를 잘 썰어 왔다.
노동 뒤에 먹는 것이라 음식이 달았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큰 조카와 문제의 제수씨이다.
둘 다 사진 찍히기를 의식적으로 피하는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사진이 안 박히는 것인가?
맛 좀 봐라. 뭐 그런 샷이다.



명품 아주반님 론을 펼쳤다.
"내가 나가면 여자들이 줄줄 따르는, 아주 값나가는 아주반님인데 우리 집 여자들은 그 값어치를 몰라준다. ㄸㅂ..."
그런 사설을 늘어놓으니 뒤로 자빠지는 것이었다.








대게가 올라 간 제사상이다.
전에는 대 문어를 사 오더니 대게로 바뀌었다.
내가 문어를 별로 안 좋아하니 대상을 바꾼 것이다.
저놈도 나는 별로 좋아하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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