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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이곳에 무엇을 남기려 하시나이까
수만년을, 수천년을
때로는 그대들과 함께
때로는 그대들을 피해
지금 이곳에서 그대들과 함께 해 왔거늘
이제 이곳에서 우리들 모두를 떠나라하고,
그대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남기려 하시나이까.
그대들이 쓸모없이 버려진 땅이라 우기는
이곳의 모래밭과 갈대숲과 늪지대는
수만년을, 수천년을 이어
우리가 , 우리 아이들을 키워 온 우리의 보금자리요
그대들이 썩었다고 , 죽었다고 우기는 저 강물은,
우리의 삶의 공간이요,
먼 하늘 오가며 힘겨운 날개짓 쉬고
갈증 난 목을 적시며, 그렇게 그렇게
대대로 살아온 우리 모두의 생명수이기에
우리 아닌,
오직 그대들만이 함부로 사용하고 더렵혀 온 것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깨끗해지려고 애써온 것을 ...
그래 , 결국
쓸모없이 버려진 땅이라고
썩었다고, 죽었다고 우기는 것은
그대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거짓에 불과하고
그래, 결국
그대들은 우리 사는 우리들 보금자리
모래와 자갈이 탐나는 것인가
그 모래와 자갈을 파헤치고 퍼올려
그 모래와 자갈로 지은 콘크리트 집더미와
그것으로 거두어들인 돈 ,
그 돈을 남기려 하시나이까
사람들이여!
사람들이여!
상상해보라
그대들의 포크레인 삽날에
우리 사는 보금자리 모두 파헤치고,
결국은 우리들 모두를 이곳에 묻어 없애고 난 후 ,
우리 없는 이 땅의 강물에
그대들만의 유람선만이 외로이 떠다니고
우리없는 이곳의 강변에
그대들만의 콘크리트 집더미만
줄을 이어 늘어선 이곳에서
그대들은 그대들의 아이들과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과 더불어
무슨 꿈을 꾸시렵니까
사람들이여!
사람들이여!
아 - 이곳의 유일한 파괴자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더러운 욕망을 되돌아보라
그대들 사는 이곳은 우리가 있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요.
우리가 있어 그대들이
그대들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지 않는가
진정 그대들이 이곳에
남기고, 보듬어 안고, 가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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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년 9월 에 김 병 하 
적혀있는 글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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