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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생각 없이 찍어 너무 밝게 나왔다.
가을 햇살이 많이도 내려앉았던 것이다.하빈 집 텃밭에 엄니는 배추 우엉 무우 상추 실파 대파를 순서대로 심어놓은 것이었다.가을이 내려앉은 텃밭의 가장자리에는 채송화 그 소박한 꽃망울들이 올망졸망 피어있어 가을의 흥취를 돋우는 것이었다.
추석을 앞두고 고령장을 다녀왔다.아버님 제사상에 올릴 것들을 준비 하자면 근처에서는 큰 장이고 추석 전에는 마지막 장이니 천하없어도 녀인네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우리 엄니와 같은 동네인 영희 엄니와 제운 엄니를 모시고 대목 큰장을 간 것이다.동행을 한 할마시들은 그 나이를 자시고도 명절 장이라 기분이 들떠 웃음들이 가을 햇살만큼이나 상쾌하게 가을 속으로 번지는 것이었다.
장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릿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수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저녁을 먹고 경월 언냐는 물에 불린 시래기 껍질을 까고있다.
돼지 국밥을 환장하게 좋아하는 인사이니 가끔 돼지머리를 삶아 국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마당가에 큰 가스 화통과 수돗물이 가까이 있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dl기도 하는 것이다.
머리를 삶다가 고기를 떼어내고 뼈만 다시 더 고는 것인데 진한 국물이 우러난다.
그 국물이 많아 옆의 사람들을 불러 같이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남은 양은 시래기를 넣어 돼지 시락국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껍질을 깐 시래기를 저 국물에 넣어 오랫동안 푹 끓이면 질겨야 할 시래기가 뭉근하게 씨ㅂ히는 것이다.돼지 국물의 구수함과 시래기 특유의 구수함이 합쳐져 입은 황홀해 하는데 한 그릇을 자신다면 다들 이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참 잘 묵었다."
아내는 시래기 껍질을 까고 있었다.
비스듬히 누워 티비를 보던 나는 그 모습이 고와(내 먹인다고 수고를 하고 있으니...) 일어나 말을 했다.
"나도 좀 거들자."
"다했다. 손 버린다."
얼마나 마음씨가 고운 녀인이던가....
내 손까지 걱정을 해주는 천사 표 마음을 가진 녀인이 아니던가?
치마를 입은 녀인네가 무릎을 다 내놓고 음식 재료를 다듬고 있는 것이었다.
쎅시하지 않으신가?
나는 여러가지로 군침이라는 것이 도는 것이었다. 쉬불헐. ㅋㅋㅋ
오옵빠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hs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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