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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님, 보내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소금눈물note 조회 3,706추천 662009.11.23




"소금눈물님이신가요?

택밴데요..이거 귀한 물건 같네요"

한참 일하다가 받은 전화.
보내주시겠다는 연락을 받고 두근두근했지만 요즘 봉하마을 한참 분주할테니
언제까지든 맘 편히 기다리고 있겠다고 맘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택배 아저씨 전화받고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두방망이질;;;
 

귀한 선물이지요...
받고도 상자 뜯지도 못하고, 상자 상할까봐 고이 책상에 모셔놨더니
오며가며 직원들

"아 또 뭐어~"
" 이 사람은 어저께 받고 양심도 없지 또 받냥""
"딴 사람은 다른 사람들한테 돌리더만 혼자 다 해묵을라고"
"저러니 배가 나오지 " (-> 너 누구냐 --+  이런 국가기밀을!!)

왁자하니 수다 떨다가
"그런데... 여사님 이름이네..."
"...."





조심조심..
행여라도 다칠까봐 칼로 조심스럽게 테입을 자르고 열었더니 이렇게.



 귀여우신 노블리 상표.
세 봉지 오리쌀..
이걸 어떻게 먹나, 아깝고 귀해서 어찌 먹을라고...



 아마도.. 계셨으면 우리 대통령님 이름이 들어갔을 지도 모르는 자리에
우리 여사님 이름 홀로...ㅠㅠ
 

참말로 이 혹독하고 긴 겨울을 그 들판에서 오도카니 어찌 지내시려나.
재롱 떨며 위로해주던 서은이도 없고 ㅠㅠ
보내주신 마음에 감격해서 행복했다가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ㅜㅜ

감사 전화를 드리는데
"저기... 저 소금눈물인데요.
여사님께서 보내주신 쌀..이제 받았는데요"
"아 받으셨군요"

미소가 듬뿍 묻어나는 비서관님의 목소리

"너무 감사해서..정말 감사드린다고 꼭 전해주세요"

그런데 말도 채 못 마치고 눈물이 푹...ㅜㅜ....
아놔 이 볍신증 ㅠㅠㅠㅠ

"네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꼴랑 저 두 마디 하면서 눈물콧물 다 삼키고 ㅠㅠ
나 너무 띨띨이 같어 ㅠㅠ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바람이 불어 추우실까봐
맑은 날이면 맑은 하늘 보며 그리워 아파하실까봐
그렇게 마음 졸이며 아랫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쌀을 받고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을 불러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그야말로 왕후의 밥과 걸인의 찬...

봉하에서 여사님이 보내주신 쌀로 지은 밥이라 했더니
친구는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로 밥을 맙니다.

날이 추워지면 다시 봉하에 가 보자고 합니다.


아까워서 밥알을 헤며 밥을 먹습니다.
자꾸 눈이 흐려져서 밥을 뜬 수저가 부옇습니다.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으면 그걸로 참 좋다고, 더 바랄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여사님...
참 고맙습니다.
동네방네 자랑질을 하며 다닙니다.


긴 겨울이 시작됩니다.
부디 몸과 마음 아껴 살펴주세요.
늘 건강하시길, 건강하시길... 그것만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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