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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느리게
조회 1,872추천 602011.04.05
며칠 따뜻하던 날씨가 봄을 시샘하는 날씨로 돌변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날씨였슴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오셨더군요.
대구 토박이인 우리집 식구들, 동생네와 어머님이 창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들집을 급습(?)하셨습니다. 마침 진해군항제가 오픈하는 날이었지만, 사람많다는 핑게를 대고, 늦은 점심을 챙겨먹고 봉하로 모시고 갔습니다. 오후 서너시쯤 되었는데도 봉하마을 입구서부터 엄청 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이 밀려있더군요.
(조카녀석이 주인공(?)이라 사진을 많지 찍진 못했습니다.)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마터님이 고생이 많으시더군요.
아는척하지는 못하고 눈인사만 드리고 돌아섰습니다.
죄송합니다. ^^;
지금 다섯살이 된 조카녀석이 세살때 노대통령을 뵌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동생 말로는 저녁 시간이었는데 마침 산책을 나가시는지
집에서 나오시면서 마주쳤었다고 하더군요.
머릴 한번 쓰다듬어 주시고는 가셨다는데..
그 녀석이 벌써 이렇게 컸습니다.
가만히 노대통령의 사진을 바라보고 계시던 어머님의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조카녀석이 쪼그리고 앉아 박석에 새겨진 글들을 큰소리로 읽으며 다니더군요.
어르신 한 분이 소주병과 잔을 들고 오셔서 술을 올려두고 절을 하셨습니다.
절을 마치신 후 술잔의 술을 뿌리려고 하셔서 관리하시는 분이 한참을 말렸습니다.
추모관에서 만난 다른 꼬마입니다. 너무 예뻐서 한장 ....
뱀다리 : 저희집은 모두 대구토박이입니다. 당숙네들까지 하면 70명이 넘어가는 대가족입니다만, 적어도 1년에 4번(설,한식,벌초,추석)은 모이는 나름 화목한 집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정치이야기는 하지말아야 할 금기사항이 되어 버렸습니다.
80세를 바라보거나 넘으신 큰아버님들 중에는 박정희와 같이 근무하신 분들도 있고 박정희 열렬팬(?)인 분들도 계시고, 반면에 그 나이에도 진보신당의 당원이시거나, 민주당 당원에 이름을 올리고 계신 어르신도 계신, 나름 자유로운 분위기인 저희 집안이었지만 지난 노대통령님의 서거 후 모임에서 큰아버님 중 한 분과 작은 아버님이 큰소리가 나고 말았고, 때문에 그 날 이후 정치 이야기는 금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대구라는 지역의 특성 때문에 접하는 소식의 범위가 한정적(조중동)이고, 때문에 나이 지긋한 분들은 모임등에서 왜곡되거나 악의적인 이야기들을 더 많이 접할 수 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웃지 못할 이야기가 유시민씨가 대구에서 출마했던 지난 국회의원 선거때 어른들의 이야기 중... '가가 참 똑똑했제.. 고등학교 다닐때 얼나나 똑똑했노. 서울대 갔을때 잔치도 했잖어... 근데 가가 우짜다 빨갱이 당에 들어가서..' 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어르신들께 '술 먹고 지-랄하는 인간들보단 낫잖아요' 했더니... '하긴 그 놈(모 국개의원)이 술 만 먹으면 개가 되는디...온 동네 소문이 자자한디... 그래도 가가(유시민) 고만 무소속이라도 나왔으면 좋았을긴데.. 쯔쯔' 라면서 결국 한나라당을 찍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박정희와 같이 근무하고 박정희 향수에 가득 젖어 계셔서 늘 한나라당 편이셨던 둘째 큰아버님이 봉하마을을 몰래 다녀오셨더군요. 큰어머님 말로는 그날 그렇게 우셨다고 합니다. 늘 한나라당 편을 서다가도 몰래 봉하마을을 다녀오셔서 목이 메이도록 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시리 마음아 아파지더군요. 살아온 세월이 워낙 길어 금방 마음을 바꾸시지 못하고 그러시겠지요.
이번에도 그렇게 늘 노대통령님에 대해 '사람들이 그래 말을 많이 하는데 뭔가 지은 죄가 있겠제..' 라시던 어머님이 몰래 돌아서서 눈시울을 훔치시며 '아이고 나쁜놈들...' 이라고 하시는 걸 보며 ....
언젠가는 우리 고향 대구사람들에게 그 분의 홀씨가 하나씩 자리잡아 꽃으로 피어 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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